블랙스톤, 오크트리 등 버블 경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정크본드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블랙스톤이 조정에 대비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1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의 신용 비즈니스 부문은 정크본드 랠리가 한계 수위에 이른 것으로 판단, 리스크 헤지에 나섰다.
투기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11일 5.78%까지 하락, 지난 2000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같은 수준까지 밀렸다.
블랙스톤의 베네트 굿맨 신용 부문 헤드는 “하이일드 본드 마켓은 버블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진단은 대형 머니매니저들 사이에 연이어 나오고 있다. 앞서 오크트리 캐피탈 그룹 역시 정크본드 수익률의 추가 하락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들 채권의 비중을 축소하기로 했다.
오크트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로 인해 채권시장이 크게 고평가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역시 정크본드 시장의 버블을 경고하며, 투자자들에게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는 “현재 정크본드 시장은 모든 승객들이 한쪽 방향으로 몰린 고무보트와 같다”며 “작은 파도만 와도 보트는 뒤집힐 수밖에 없다”며 하이일드 본드 시장의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무디스의 Baa3 등급 이하 채권의 평균 수익률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7%를 웃돌았다.
투기등급 회사채는 올들어 5.2%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인 5.0%와 맞먹는 수준이며, S&P500 지수 수익률인 5.8%와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블랙스톤의 굿맨은 “정크본드 시장에 조만간 조정이 찾아올 것”이라며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