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주요 6개국 회담 앞두고 먼저 만나…합의도출 여부 주목
[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과 이란이 9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 간의 일정으로 양자 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양국이 핵 문제를 두고 양자 회담에 나선 것은 수십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이란은 미국과의 회담을 마친 후 오는 11~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러시아와 개별 회담을 나설 예정이다.
이들 국가는 오는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주요 6개국(P5+1·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함께 참여하는 핵 협상을 앞두고 있다.
미국은 이번 양자 회담 대표로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과 웬디 셔먼 정무차관 등이 참석하며, 이란은 외무부의 부장관급 인사와 압바스 아락치 차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날 회담을 통해 잠정적으로 정해 놓은 협상 시한인 7월 20일 이전에 포괄적인 최종 합의를 도출한다는 생각이다.
미국의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이란 역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국내 보수 진영의 반대 목소리를 잠재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양국 정부의 계획대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시한 안에 최종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11월 24일 P5+1 회의를 통해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는 대신 제재를 완화하는 등의 초기 단계 조치를 6개월간 이행하고, 늦어도 1년 안에 최종 단계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매듭짓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이란과 P5+1은 지난 1월 20일 초기 단계 조치를 담은 '공동행동계획'의 이행에 돌입했으며,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네 차례 만났다. 지난달에는 포괄적 최종 합의 초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이견이 커 무산됐다.
양국이 이번 만남을 통해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지와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 방식 및 시점을 두고 어떤 합의를 도출해 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