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6일(현지시각) 폭락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시장은 5월 고용 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완만하게 하락했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6bp 하락한 2.65%까지 떨어졌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19bp 미끄러진 2.7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5bp 하락한 1.36%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ECB가 전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에서 0.15% 내린 한편 은행권 단기 예치금에 마이너스 0.1%의 금리를 적용키로 한 데 따라 주변국 국채에 ‘사자’가 몰렸다.
스터전 캐피탈의 니콜라 마리넬리 펀드매니저는 “ECB가 주변국 국채시장의 랠리에 불을 당겼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루카 젤리넥 전략가는 “ECB의 이번 부양책으로 인해 향후 사상 최저 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한층 강화됐다”며 “특히 신용 여건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주변국 국채 시장에 커다란 호재”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시장은 완만하게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bp 오른 2.5968%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1bp 가까이 오른 3.4404%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이 2bp 올랐고, 5년물 수익률도 2bp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 주간 수익률 상승폭은 12bp에 달했다. 이는 지난 3월7일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5월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룬 데 따라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이 꺾였다.
이날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1만700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1만건에 비해 소폭 높은 것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일자리가 4개월 연속 20만건 이상 늘어난 데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실업률은 6.3%로 하락했다.
구겐하임 증권의 제이슨 로건 매니징 디렉터는 “고용 측면에서 마침내 미국 실물경기가 호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연준의 정책 측면에서도 이번 지표는 커다란 호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