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주요 상품지수, 지난해 11월 이후 첫 하락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3개월), 중기(3개월~1년), 장기(1년 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편집자註]
[뉴스핌=권지언 기자]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미국 월가 격언이 상품 시장에 딱 들어맞았다.
연초 퇴직금과 보너스를 증시에 투자했던 이들이 여름휴가를 앞두고 주식을 대거 팔기 때문에 5월부터 약세장이 시작된다는 의미에서 나온 이 격언이 상품시장 랠리의 완전한 종료를 의미할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지난달 상품시장이 올 초부터 이어진 상승세에 확실한 브레이크를 건 것은 사실이다.
폭등세를 보이며 상품시장 랠리를 견인했던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내리막을 탔고, 옥수수와 소맥 등 농산물시장이 주춤하면서 전반적 약세 분위기를 조성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느 정도 누그러진 점도 상품시장 가격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19개 주요 국제상품 가격을 종합한 CRB지수는 5월 한 달 1.3%가 내렸다. 다만 연초대비 변동률은 9.03%로 여전히 강력한 수준이다.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지수는 0.4% 내려 지난해 8월 이후 최장기간 랠리를 멈췄다.
부문별로는 농산물 시장이 무려 8.1% 밀리면서 에너지와 금속 가격 반등세를 무색하게 했다. 우크라 변수에 힘이 빠진데다 기후여건까지 개선되면서 농산물 가격을 끌어 내렸다.
반면 에너지부문은 리비아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선진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지난 한 달 0.9%가 올랐다. 다만 차익매물과 생산 견조세 등은 상승폭을 제한했다.
금속의 경우 구리 가격 주도로 2.7%가 상승했다. 다만 금 가격은 3% 넘게 빠졌다.
◆ 미친 커피가격, 드디어 '진정'
올 들어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은 커피 가격은 5월 상품시장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다소 안정을 찾았다.
최대 커피 생산지인 브라질에서 수확이 시작된 데다 수십년래 최악의 가뭄사태 역시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수확량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많을 것이란 안도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여기에 그간 랠리가 지나쳤다는 판단에 차익매물이 출회된 점도 가격을 끌어 내렸다.
뉴욕선물거래소(ICE)의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177.5달러로 5월 한 달 12.6%가 빠졌다. 다만 연초 대비 상승률은 60.34%로 여전히 상품시장에서 최고 수준이다.
헤지펀드들 역시 커피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베팅에서 다소 후퇴했다.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커피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3만9482계약으로 3.4%가 감소했다.
다만 덴마크 삭소뱅크 상품시장 전략대표 올레 한센은 "엘니뇨 영향으로 올해 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의 커피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커피 가격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비전파이낸셜마켓츠 선임 애널리스트 보이드 크루얼은 "브라질에서의 수확량 감소분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적어도 7월까지 기다려봐야 알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겨울 시즌까지는 커피가격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