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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권지언 기자] 올 1/4분기 상품시장은 강력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슈퍼사이클 종료 논란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었다.
19개 주요 국제상품 가격을 종합한 CRB지수는 1분기 동안 8.7%가 뛰었고,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지수는 2.6% 올랐다.
부문별로는 농산물 부문이 같은 기간 16.4% 급등하며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에너지 부문의 경우 오히려 0.3% 빠졌고, 금속은 무려 4.7%가 밀렸다.
3월 한 달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농산물의 상승 흐름은 두드러졌다.
그 중에서도 소맥 가격은 3월 한 달 16.4%가 뛰었고 옥수수와 면화, 원당 역시 각각 9.7%, 8.0%, 7.9%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커피는 작년 연말부터 지속된 급등세가 한 풀 꺾였다. ICE 커피선물 가격은 지난달 초까지도 강세를 이어갔지만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월간 1.1% 하락세를 기록했다.
◆ 1분기 상품시장, 주식-채권-외환 다 제쳤다
작년 이 시기 씨티그룹이 상품시장 슈퍼사이클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로 슈퍼사이클 종료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 실제로 상품시장 역시 지난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논란에 힘을 싣는 듯 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상품시장은 주식, 채권, 외환 시장을 뛰어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상품시장이 다른 자산시장에 비해 1분기 선전을 보인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커피 가격은 2년래 최고치를 찍었고, 소와 돼지 가격 역시 사상 최고치로 오르는가 하면, 니켈은 2010년 이후 최고의 분기를 보냈다.
금 가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합병으로 서방국과 러시아의 대결 구도가 고조되면서 32년래 최악의 성적에서 반등했다.
미국 은행자산운용 투자전략가 롭 하워스는 상품시장이 "여전히 강력한 헤지 수단"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나 북미 한파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앞으로 상품시장 전망이 계속 밝다고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는 현재의 상품시장 랠리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당서부터 아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에서 공급 과잉 상황이 연출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즈 상품리서치 담당이사 케빈 노리쉬 역시 "1분기 상품시장을 떠받치던 일시적 펀더멘털 요인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원유와 관련해서는) 북미지역 한파 관련 수요도 없어졌고, 중국의 수입 수요도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