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과세 혜택으로 자산가 '사자'
[뉴스핌=정연주 기자] # 그동안 절세목적으로 수요가 꾸준했는데, 오늘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물가채 관련 문의가 여럿 들어왔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른다면 이만한 절세 상품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시중은행 한 PB)
지난 3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가 1.7%의 상승률을 보였다. 1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 소비자물가의 상승으로 물가채(물가연동국채)도 다시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물가채는 물가가 오를 수록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소비자 물가, '날개' 다나?
물가채가 2~3월 인기몰이 이후 주춤했던 상황인 만큼 이번 5월소비자물가 상승은 '가뭄에 단비'다. 더욱이 노무라 증권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전년동기대비 소비자물가가 6월 2.0%을 비롯, 12월 3.2%로 점진적으로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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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물가 기여도 <자료=CEIC, 노무라 증권> |
아직 소비자물가 수준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에는 여전히 밑돌고 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이 가시화된만큼 하반기 BEI 지수 상승 전망에도 힘이 실릴 수 있어 보인다.
BEI란 명목국고채 금리에서 물가채(TIPS) 금리를 뺀 수치로, 물가채 가격변동을 나타낸다. BEI가 낮을수록 물가채 수익률은 하락한다.
기업은행 이영아 PB고객부 과장은 "기대물가상승률이 오르는 가운데 물가채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국고채 10년물에서 3%정도의 수익을 낸다면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데, 물가채는 올해 들어 석달만에 무려 5%의 수익률을 냈다"고 말했다.
◆ '비과세' 상품 품귀현상…수익률 개선+절세 '일석이조'
물가채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은 '절세'다. 올해 절세채권상품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비과세 상품의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 물가채는 더욱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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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채 종류 및 세율 혜택 <자료=동부증권, 송유미 미술기자> |
절세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현재 발행된 네가지 품목(7-2, 10-4, 11-4, 13-4호)의 절세 혜택이 품목별로 다르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개정된 세법에 따라 13년 이후 발행된 13-4호는 3년 이상 보유해야 분리과세가 가능하다. 나머지 7-2, 10-4, 11-4는 조건 없이 분리과세가 가능하며 원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있다.
특히 11-4의 경우 물량도 많고 유동성이 풍부하다. 수요가 몰려 비교적 높은 수준의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은 염두해둬야 한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말 2%대 중반은 가능할 듯하다"며 "물가 방향성이 아무래도 위쪽이라 물가채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율 측면에서 볼 때, 최고세율자의 경우 분리과세 안되면 합산소득이 많아 최고세율이 40%가 넘어가는 등 부담이 가중된다"고 판단했다.
물가 저점 인식과 더불어, 물가채는 가격 형성도 합리적인 편이다. 물가채는 수익성보다 절세를 노린 수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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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채 종목별 세율 <자료=동부증권, 송유미 미술기자> |
그는 " 철저히 절세목적이 겸해져야 찾는 경향이 강하다"며 "기존에 보유한 투자자들은 하반기 물가 확인후 매도를 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