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서 경쟁력 찾기 어려워" 지적
[뉴스핌=최주은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을 발표한 가운데 카카오의 주주인 중국 텐센트가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과 카카오는의 장점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지만, 텐센트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찾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국내, 다음 콘텐츠+카카오 플랫폼=win win 전략
다음의 인터넷 포털 검색이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과 더해지면 시너지가 예상된다. 즉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을 통해 모바일 이용자를 확보하면 포털 및 검색 이용자 확대로 정체된 사업에의 숨통을 틔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뉴스·카페 등 콘텐츠에 여전히 강점이 있어 3700만명의 국내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와 합쳐지면 어느 정도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이사는 “두 회사의 모자란 부분이 서로 메워진다면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성장하고 글로벌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의 견제에 대해서는 “앞만 보고 달리기도 바쁜데 의식하지 않을 것”이라며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하도록 전략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절대적인 수치의 가입자 수가 더 이상 목표가 아니다”라며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장기적으로 연간 매출 10조원 달성할 것”이라며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 해외, 경쟁력 확보 관건…텐센트 복병도 넘어야
문제는 해외시장이다. 다음카카오가 해외시장에서 네이버와 경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또 네이버를 능가하는 경쟁력 있는 해외 사업자가 많은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해외시장에서 카카오는 네이버와 페이스북, 트위터, 왓츠앱 등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해 가입자가 턱없이 적은 편에 속한다. 카카오톡은 국내에서는 독보적 1위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가입자가 1억4000만명에 불과해 라인(4억2000만명)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텐센트가 복병이다. 현재 텐센트는 카카오의 주주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중국시장 최대 경쟁사다. 중국을 장악하고 있는 텐센트가 향후 다음카카오 중국시장 저변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각국 메신저 1위는 중국 QQ, 일본을 비롯해 태국, 대만은 라인이다. 와츠앱과 페이스북은 미국, 독일 등 수십 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가 다음카카오의 자본 확충이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궁극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는 아무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석우 카카오 대표이사는 텐센트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텐센트는 카카오의 주주이자, 이사회 멤버로 합당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경쟁사로 의식하지 않는다. 합병을 지지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에 있어 이해 상충이나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없다”면서도 “당장 중국 진출 계획이 없다”고 말해 중국시장에서의 직접 경쟁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다음카카오에 있어 텐센트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청사진을 제시할 수도,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함께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