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력 ‘아킬레스건’
[뉴스핌=김기락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을 발표한 가운데 합병 후 미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양사는 각각 국내 2위 포털, 국내 1위 메신저 업체인 만큼 시너지 효과와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때문에 양사의 최대 장점을 추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 속에 모바일 및 통신 분야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IT업계에서는 양사 합병을 ‘기회와 위기’ 두 가지 시각으로 바라본다. IT업계 빅이슈는 분명하지만 양사 모두 글로벌 시장 경쟁력은 ‘아킬레스건’이라는 것이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글로벌 ICT 시장의 트렌드와 유사한 다양한 트렌드 변화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M&A 활성화를 통한 지속적인 판도변화를 비롯해 네이버 VS 다음카카오의 양강 체제 구축 속에 인터넷 사업자 및 OTT의 영향력 강화, 이동통신사와 OTT 등 콘텐츠 공급사간의 협업 확대 등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카카오가 포털 1위인 네이버와 맞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경쟁을 통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SI 업계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경영 행보로 볼 때 합병에 대한 예상은 어렵지 않았다는 분위기다.
김 의장은 지난 1998년 게임포탈 ‘한게임’ 창업 후 한게임과 네이버를 합병, NHN을 만들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검색을 통해 성장한 네이버 기반을 바로 한게임으로 본다.
SI 관계자는 “다음과 카카오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다음카카오가 모바일과 통신을 별개로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범수 의장은 거대 규모를 유지하는 것 보다 일정 수준의 것을 만들어 활성화하고, 또 다른 것을 찾는다. 인생 자체가 벤처”라고 평가했다.
포털 업계 또한 카카오 모바일 경쟁력에 힘을 실어줬다.
포털 관계자는 “카카오는 모바일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갖고 있고, 다음은 해외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모색해왔다”며 “다음 입장에서 모바일이 가장 필요했었기 때문에 향후 모바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왓츠앱, 라인, 위챗의 3개 주요 모바일 메신저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지속할 것”이라며 “다음카카오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려면 한국 시장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적 확장을 보여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합병후 최대주주는 김범수 의장으로 지분율 22.2%다.
양사는 지난 23일 약 1:1.556 비율의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 계약을 체결,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
*사진 :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회견에서 다음 최세훈 대표(왼쪽)와 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학선 사진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