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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파워리더] 4조달러의 사나이, 블랙록 로렌스 핑크

기사입력 : 2014년05월27일 10:32

최종수정 : 2014년05월30일 11:15

투자 실패 딛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키워

[뉴스핌=김동호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로렌스 핑크 회장, 그를 믿고 블랙록으로 몰려든 투자자들의 자금은 무려 4조4000억달러(4500조원)에 이른다.

블랙록은 전 세계 30개국, 60개 이상 도시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0개 이상의 펀드를 운용 중인 자타공인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다. 주식과 채권뿐만 아니라 단기금융 및 대체투자 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가 선정한 '월드 베스트 CEO'에 7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이미 잘 알려진 경영자인 핑크 회장, 그는 어떤 사람일까?

◆ 로렌스 핑크는 누구?

핑크 회장은 1950년 작은 구두 가게 아들로 태어났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핑크 회장은 UCLA 경영대학원을 나와 1976년 월가의 투자은행인 퍼스트보스턴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퍼스트보스턴에서 채권트레이더로 명성을 떨친 핑크 회장은 당시엔 다소 생소했던 부채 증권화를 통해 새로운 채권상품 시장을 개척, 30대 초반에 임원으로 승진한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차량대출채권 등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증권(MBS), 부채담보증권(CDO) 등 새로운 파생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도 앞장섰던 핑크 회장은 이를 통해 회사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줌은 물론 본인도 승승장구하게 된다.

하지만 잘 나가던 핑크 회장은 단 한 번의 실수로 큰 타격을 입고 추락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1986년 금리 인상(채권값 하락)을 예상하고 채권투자에 나섰으나 예상과는 달리 채권금리가 급등하며 1억달러의 손실을 입게 된다.

이후 회사를 나와 1988년 뉴욕 맨해튼의 작은 사무실에서 블랙스톤자산운용(현 블랙록)을 설립하게 된다.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핑크 회장은 창의적이고 다양한 투자 솔루션을 통해 다시 재기에 성공하며 블랙록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로 키워내는 데 성공한다.

투자실패로 인해 회사를 떠나는 좌절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최고경영자가 된 것이다.

그에 걸맞게 핑크 회장은 지난해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핑크 회장은 지난해 월급과 인센티브, 스톡옵션 등을 포함해 총 240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 블랙록은 어떤 기업

전세계에서 4조40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블랙록도 처음부터 세계적인 규모를 갖춘 회사는 아니었다.

1988년 뉴욕 맨해튼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한 블랙록은 1995년 PNC와 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 1999년 기업공개를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블랙록은 이후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게 된다.

2000년 들어 투자전략 자문과 리스크 관리 서비스인 블랙록 솔루션을 선보이며 업무 영역을 확대한 블랙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인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메릴린치 자산운용과 켈로스그룹,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스 등을 연달아 합병하며 현재와 유사한 수준의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블랙록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에도 크레딧스위스의 EFT 사업부문 및 부동산투자 자문사 MGPA 등을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전세계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를 다 합친 것보다도 많은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블랙록은 주식과 채권, 원자재, 부동산,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블랙록을 이끌고 있는 핑크 회장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최고경영자라는 타이틀을 넘어 또 무엇을 보여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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