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4/05/26/20140526000174_0.jpg)
[뉴스핌=우동환 기자] 스포츠카와 다르게 SUV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그 가치를 여러 방면에서 찾는다. SUV의 본질이 험로 주행에 있다는 사람도 있고, 넓은 짐칸에 있다는 사람도 있다. 또 혹자는 강력한 토크나 패밀리카로서의 안정감을 우선순위로 두기도 한다.
폭스바겐 투아렉은 이 모든 니즈를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럭셔리 SUV다. 가장 기본에 충실하면서 폭발적인 토크와, 패밀리카로서의 편안함, 고급스러운 편의사양까지 두루 갖췄다.
폭스바겐 투아렉 V8 TDI R-Line을 시승해봤다.
사실 럭셔리 SUV라고 해도 투박함을 씻어버릴 수 없었던 기존 SUV와 비교했을 때, 투아렉은 단아함이 돋보이는 차다. 고급스럽게 수평으로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그 끝에 위치한 LED 주간등은 폭스바겐 특유의 ‘과하지 않은’ 절제된 기품을 보여준다. 친근하면서도 폭스바겐 티구안이 갖지 못한 거대한 무게감이 인상적이다.
실제 2세대 투아렉은 기존 1세대보다 보다 길어지고 넓어진 외관이 강점이다. 투아렉의 전장과 전폭은 각각 4755mm, 1940mm에 달한다. 트렁크의 용량은 580리터로 2열을 접으면 1642리터까지 넓힐 수 있다.
폭도 190mm부터 1350mm까지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트렁크를 연 상태에서 차체를 낮출 수 있어 무거운 짐을 옮길 때는 제법 편리하다.
하지만 이 외관의 고급스러움은 주행에 들어서는 순간 단숨에 바뀐다. 디젤엔진 치고 진동도 거의 없고 엔진 소음도 무척 작은 편이지만 주행 능력만은 예외다.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차체가 땅을 박차고 질주를 시작한다.
스포츠 모드로 세팅한다면 아예 성난 황소를 탄 기분이다. 2.44톤의 차체가 아스팔트를 박차로 튀어나가는 가속력은 단숨에 운전자를 시트 속에 파묻히게 한다. 가속도가 붙었다 싶어 계기판을 보면 어느새 속력은 힘들어 하는 기색도 없이 시속 150km을 뛰어넘고 있다.
탑승인원이 5명에 트렁크에 짐을 가득 싣고 언덕을 올라도 이 차는 힘겨운 티도 내지 않는다.
투아렉의 디젤 직분사 V8 TDI 엔진의 배기량은 4134cc로 최대마력 340, 최대 토크 81.6kg·m에 달한다. 경쟁차종인 아우디 Q7이나 BMW X6와 비교해도 월등한 성능이다. 이전 세대의 V10 TDI 모델과 비교해보면, 실린더 숫자는 2개가 줄고 배기량 역시 800cc가 다운사이징 됐지만 최고 출력은 약 10%, 최대 토크는 약 7% 높아졌다.
그렇다고 무식하게 토크만 높고 지독하게 탑승객을 진동시키는 SUV를 떠올리면 곤란하다.
투아렉에 적용된 에어 서스펜션은 온로드에서는 최상의 안락함을 유지하면서 속도에 따라 서스펜션의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해 공기저항을 줄여주고, 오프로드 모드에서는 서스펜션이 도로 상황에 최적화되어 높이와 강도를 조절한다.
또한 컴포트, 노멀, 스포츠 등 세 가지로 구분되는 에어 서스펜션의 주행 프로그램은 노멀(Normal) 모드를 이용할 경우, 차고 높이를 낮춰 공기저항 계수를 줄여주고, 컴포트(Comfort) 모드에서는 스카이훅 시스템이 노면의 평탄도를 감안해 가장 안락한 승차감을 제시해 준다. 스포츠(Sport) 모드에서는 차체의 노면과의 높이를 25mm 낮춰, 보다 다이내믹한 주행을 돕는다.
더불어 탑 뷰(Top View) 기능 좁은 골목을 지날 때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 전후좌우를 하늘에서 내려다본 것처럼 살피면서 장애물은 물론 정밀한 조작이 필요한 주차도 무리 없이 성공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한국고객을 위해 개발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RNS 850도 돋보인다. 8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DMB와 TPEG을 지원하는 3D 내비게이션은 완벽한 한글화를 지원한다.
폭스바겐 투아렉 V8 TDI R-Line의 가격은 1억 970만원. 더 싸고 잘 달리는 SUV나, 짐이 많이 실리는 SUV는 얼마든지 있다. 그럼에도 SUV에 안락한 승차감과 폭발적인 성능, 넓은 공간과 안정감 그리고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모두 누리고 싶다면 한번 쯤 고민해볼 차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4/05/26/20140526000175_0.jpg)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