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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세월호 담화] 채권시장 "정부, 내수 부양에 '올인'할 듯"

기사입력 : 2014년05월19일 15:26

최종수정 : 2014년05월19일 15:49

내수위축 최소화 노력…눈여겨 볼 내용 없어

[뉴스핌=우수연 기자] 채권시장은 대통령의 세월호 관련 담화 내용을 고려할 때 정부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내수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박근혜 대통령은 아침 9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관련 및 새로운 국가운영방안에 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고를 통해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세월호 관련 및 새로운 국가운영방안에 관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세월호 참사가 미치는 내수 위축 여파를 최소화 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내수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붙일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부가 올해 초부터 내수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지난 9일 경기부양책도 내놨지만, 금융시장에서 눈여겨 볼만한 내용은 없었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또한 정부가 정확한 현재 경제의 상황을 진단하고 파악을 마쳤는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 세월호 영향 파악도 안됐는데…'선제적 대응'?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이달 9일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사고에 따른 내수 영향을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며 아직까지 공식적인 전망이나 분석을 내놓는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같은 날 정부는 긴급민생대책회의를 열고 재정집행 규모를 늘려 상반기 재정집행률을 당초 목표인 55%에서 57%로 2%p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금융중개지원대출 조기집행, 여행 숙박 등 피해예상업종 사업자에 융자 지원같은 신용 정책도 함께 내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사실 타이밍 상으로 보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내수 살리기로 간다는 것이 말이 된다"며 "다만 얘기를 꺼낸 시점이 다소 정치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여파로 내수가 어느 정도 타격을 입었는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이 '확인 중'인데 지금 바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지난번에 내놓은 내소 부양책도 뚜렷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었다"며 "금리 인하 압박이나 추경 얘기를 꺼낸다면 모를까 말뿐인 대책은 별로 효과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위축됐던 소비도 재개되는 모습이라서 추경을 할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장기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인상도 많이 늦춰져 나중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라며 "그래서 금리가 계속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추가적인 내수부양책을 내놓는다면 3년물 기준 2.80%까지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달간 금리(국고 5년)및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한국은행>

◆ 외국인, 세월호 여파에도 원화자산 투자심리 견조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세월호 여파에 따른 내수 위축의 영향과는 무관하게 우리나라 시장에서 원화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주만해도 나흘간 순매수를 지속하며 1조40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채권 시장에서도 최근 외국인은 10년 선물 위주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매수세가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중순이후 급격하게 하락 압력을 받고있다.

또한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정부가 내수부양을 위해 어느 정도 환율의 하락을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하지만 소비심리 회복이 둔화된 상태에서 원화강세에 따른 일시적인 내수부양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김대형 유진선물 연구원은 "소비심리 회복이 둔화된 상태에서는 환율 하락을 용인하더라도, 소비진작 효과가 제한될 수 있으며 오히려 수출 증가율만 둔화시켜 경상흑자가 감소하고 경기회복은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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