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대통령 세월호 담화] 재계 "안전경영 강화"..불똥튈라 '긴장'

기사입력 : 2014년05월19일 11:24

최종수정 : 2014년05월19일 11:24

[뉴스핌=이강혁 김양섭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경제계는 "안전경영 강화"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경제계가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박 대통령의 담화가 잘못된 관행과 제도에 대해 전례없이 강력한 엄단의 의지를 담고 있는 만큼 내심 불똥이 튈까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주변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안전경영 강화는 물론 비도덕적인 문제 소지는 없는지 긴급 점검에 들어간 모습이다.

 ◆경제계 "안전한 산업현장 만들겠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박 대통령의 담화 직후 논평을 내고 "대통령께서 앞으로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가 시스템의 보완 및 개선을 약속하신데 대해 공감한다"며 "경제계는 이번 사고가 잘 수습될 수 있도록 적극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그러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러 비정상적인 관행과 제도들을 조속히 정상화함으로써 원칙과 기본이 바로 서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경제계도 안전한 산업현장을 만드는 데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도 "무역업계는 대통령이 담화에서 밝힌 국가재난대응체계 구축, 공직사회 혁신, 그리고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를 통해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근본적인 개혁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 안전 대한민국을 만드는 과업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중소기업계도 "그동안 안전이라는 경영가치를 간과해 왔음을 깊이 성찰한다"며 "산업현장에서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계기로 삼아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재계는 최근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규모를 대폭 늘리고 관련 조직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등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 리스크'가 그룹 전체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는지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삼성그룹은 지난 14일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임직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대피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훈련 대상은 전국 계열사 사옥과 주요 사업장 250여 곳에 달한다. 삼성이 사무직 직원까지 대거 참여해 대피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앞으로 이런 훈련을 3월과 8월 연 2회로 정례화할 예정이다.

삼성이 올해 안전환경 분야에 투자하는 재원은 3조원에 달한다. 그룹 안전환경 컨트롤타워인 안전환경연구소도 조직을 2개 팀에서 4개 팀으로 늘리고 인원을 300명 이상 확충했다. 7년동안 논란이 됐던 백혈병 문제에 대해서도 보상정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28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측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직접 '안전경영'을 챙기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직접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안전관리 강화를 지시했다. 정 회장은 "안전은 소중한 생명의 문제이고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올해 안전관련 예산을 12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안전관리 인력도 외부전문가를 영입해 150명에서 200명으로 늘렸고, 제철소 내 300명 규모의 순회점검반이 꾸려진 상태다.

현대중공업도 안전경영에 3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안전환경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안전환경실로 개편하고, 총괄책임자는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안전경영 현황을 전면 재검토하고, 근본적 체질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협력회사의 안전전담요원을 200여명으로 현 수준보다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재성 회장이 울산 본사에 내려가 계열사 사장단 20여명과 안전종합대책회의를 갖는 등 안전경영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는 포항, 광양제철소 내 '안전마스터'란 직책의 안전관리자가 상시 감독하고 있다. 안전관리 전담자는 180명이다. 공장별로 정기적인 재난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을지훈련 등 국가훈련에도 참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CEO 직속으로 안전부서를 만들어 위상을 강화했다. 분기별로 재난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화학물질 제조공장에 누출탐지 보수시스템 (LDAR, Leak Detection And Repair)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올해 첫 현장 경영으로 전남 나주와 여수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장 임직원들에게 "모든 사업 활동에 안전환경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잘못된 관행 불똥튈라 긴장..경제규제 경직 우려도

재계는 박 대통령의 이번 담화가 비도적인 관행과 제도에 대해 전례없이 강력한 엄단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각종 규제책이 경제민주화 추진 초기처럼 다시 경직되는 것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기업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 탐욕적으로 사익을 추구하여 취득한 이익은 모두 환수해서 피해자들을 위한 배상재원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그런 기업은 문을 닫게 만들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일단 재계 각 기업들은 혹시 놓치고 있는 잘못된 관행은 없었는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정부와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자칫 생각지 못한 문제가 불거질 경우 기업경영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긴장감도 일부 엿보인다.

이와 관련, A그룹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필요할 경우 힘을 보탤 것"이라면서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등에 대한 수사에서 석연치 않는 경영승계 과정, 오너일가의 전횡 등 재벌의 치부가 국민적 공분이 된 만큼 이런 부분에 불똥이 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B그룹 관계자는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전해져 내부적으로 문제성 현안들에 대한 점검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 보려고 한다"며 "특히 민생현안과 직결된 문제는 언제든 칼날을 맞을 수 있는 사안이라 좀더 철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재계는 정부의 경제활성화 기조로 다소 완화되는 여러 규제들이 다시 경직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안전규제와 경제규제는 분리해서 진행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제규제가 예전처럼 다시 경직되면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김양섭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