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소유제 통해 기업 수익성 경쟁력 제고
[뉴스핌=조윤선 기자]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과 함께 중국 3대 국영 이동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이 신흥사업 분야에서 대대적으로 민간 자본을 유치해 경쟁력을 높이는 '혼합소유제'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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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소유제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중점 국책과제로 추진하는 국유기업 및 국유자산 개혁의 핵심 내용 중 하나로,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수익성과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목적이 있다.
◇ 민영기업과 손잡고 신사업 드라이브
14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13일 열린 '2014년 차이나텔레콤 개방·협력 컨퍼런스'에서 왕샤오추(王曉初) 회장이 인터넷, ICT(정보통신기술) 등 신흥혁신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민간 자본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차이나텔레콤은 인터넷 어플리케이션, ICT 등 분야에서 지분참여나 인수합병(M&A) 등의 방식을 통해 민간 자본과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차이나텔레콤이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혁신을 추진하는 것은 점점 더 치열해지는 업계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차이나텔레콤을 비롯한 중국 3대 이동통신사는 모두 혁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2년 차이나텔레콤이 벤처투자 회사인 톈이(天翼)과학기술 유한공사를 설립해 내부 직원과 사회단체의 조기 창업을 지원한데 이어, 같은해 경쟁사 차이나모바일은 음성인식 서비스 업체 '커다쉰페이(科大訊飛 002230, SZ)' 지분 투자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차이나유니콤도 작년 벤처투자기업 창립 준비를 시작해 올 상반기에 출범한 후, 하반기에 정식 운영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혁신사업 육성에 있어 차이나텔레콤이 가장 절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사인 차이나모바일이 올해들어 4G LTE서비스를 출시하고 보급 확대에 나서면서,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이나텔레콤의 올 1분기 이용자 수는 1억8300만명으로 작년 말 1억8600만명에서 300만명이 줄었다.
중국 모바일인터넷산업연맹의 리이(李易) 사무총장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차이나텔레콤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혼합소유제 방식을 적극 도입해 외부와의 협력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차이나텔레콤은 최근들어 민영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차이나텔레콤은 2013년 8월 중국의 대표적인 IT 포털기업인 왕이(網易·넷이즈닷컴)와 함께 모바일 메신저 '이신(易信)'을 출시했다. 이신은 출범 반년만에 8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며 최대 라이벌인 텐센트의 위챗(微信)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작년 10월 차이나텔레콤은 자회사 '하오바이(號百) 정보서비스유한공사'를 통해 모바일 메신저에 이신에 쇼핑 기능을 더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거래)' 사업을 추진할 것이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차이나텔레콤은 게임을 포함한 인터넷 어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연내 2~3개 협력사를 선정해 혼합소유제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4G시대 글로벌 이동통신 정상 향해 포효
중국 대형 국유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은 2000년 5월 17일에 설립됐다. 기업 자산 규모는 6000억 위안(약 98조6400억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연간 매출 규모는 3300억 위안(약 54조원)에 육박한다.
차이나텔레콤은 인터넷 광대역 접속 서비스, 모바일 통신, 정보화 서비스 및 고정전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종합정보서비스 제공업체다.
2013년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에서 차이나텔레콤은 182위를 차지, 전년도 221위보다 순위가 39계단 상승했다. 당시 차이나텔레콤은 534억 달러(약 54조)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달성했다.
차이나텔레콤은 '차이나텔레콤주식유한공사'와 '차이나통신서비스주식유한공사'의 양대 상장사를 두고 있다. 차이나텔레콤주식유한공사(HK.00728, NYSE.CHA)는 2002년 홍콩과 뉴욕에 동시 상장했고, 차이나통신서비스주식유한공사(HK.00552)는 2006년 홍콩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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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기준, 차이나텔레콤의 모바일 이용자는 1억8600만명으로 전년보다 15.5%가 증가했다. 3G 이용자도 1억300만명으로 전년보다 49.3%가 늘어나,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점유율 15%를 넘어섰다.
하지만 올 1분기 경쟁사 차이나모바일의 독자적인 4G 서비스 개시가 차이나텔레콤의 모바일 이용자 유실로 이어져, 작년 1억8600만명에 달했던 모바일 이용자가 올 1분기 1억8300만명으로 줄었다.
한편 최근 마무리된 2014년 1분기 영업실적 보고 결과 차이나텔레콤을 포함한 3대 이동통신사 매출은 일제히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나텔레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9% 늘어난 831억8400만 위안(약 13조6700억원)에 달했다.
경쟁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전년 동기대비 7.8% 증가한 1548억 위안(약 25조원)의 매출을 달성, 업계 1위 자리를 사수했다. 차이나유니콤의 1분기 매출은 764억7000만 위안(약 12조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4%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