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감소로 총자본비율 하락
[뉴스핌=김연순 기자] 바젤III 도입 이후 부적격 증권의 자본미인정 등으로 국내은행의 BIS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14%, 11.65%, 11.22% 수준을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
작년 말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은 0.03%p 소폭 상승했으나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0.39%p, 0.14%p 하락했다.
1분기 중 총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은 자기자본이 2조5000억원 감소하고, 위험가중자산이 16조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자기자본의 경우 1조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했지만 2조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상환, 부적격 후순위채의 단계적 자본미인정 등으로 감소했다.
바젤III 요건(조건부 자본증권)을 충족하지 못하는 바젤II 기준 자본증권(2013년 12월 이전 발행분)은 2013년 말부터 매년 10%씩 자본에서 미인정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바젤III 도입 이후 당초 예상대로 부적격 증권의 자본미인정 등으로 자본비율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만 모든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10%이상)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위험가중자산은 원화대출금 17조3000억원 중심으로 지난해 말 대비 증가했다. 위험가중자산이란 은행이 투자해 보유하고 있는 대출채권, 국고채권 등의 자산을 부도위험에 따라 가중치를 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위험가중자산 증가는 은행들의 기업에 대한 대출금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 "기업대출이 연말에 많이 줄었다가 통상 1분기에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부적격 자본증권이 순차적으로 자본에서 차감되는 데다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과정에서 은행권 자본비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 은행별 이익의 내부유보, 신용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바젤III 요건을 충족하는 조건부자본증권이 추가로 발행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