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회 성명 [사진=MBC] |
MBC 기자회는 성명을 통해 “지난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다.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해온 전국부장이 직접 기사를 썼고, 보도국장이 최종 판단해 방송이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이 보도는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장관과 해경청장을 압박’하고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청와대로 행진’을 했다며 ‘잠수부를 죽음으로 떠민 조급증’이 아니냐고 따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며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다”고 MBC 기자회는 성명을 이어갔다.
MBC 기자회는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다. 한마디로 ‘보도참사’였다.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은 MBC 기자들에게 있다. 가슴을 치며 머리 숙인다”고 스스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 “해경 초동 대처와 수색, 재난 대응체계와 위기관리 시스템 등 정부 책임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 MBC는 그 어느 방소보다 소홀했다. 정몽준 의원 아들의 ‘막말’과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도 유독 MBC 뉴스에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에 대한 비판은 축소됐고, 권력은 감시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MBC 기자회는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 한 결과, ‘학생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냈는가 하면, ‘구조인력 7백 명’ ‘함정 239척’ ‘최대 투입’ 등 실제 수색 상황과는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이어갔다”고 밝혔다.
아울러 “실종자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주고 국민들에게 큰 혼란과 불신을 안겼다.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사실을 신성시하는 저널리즘의 기본부터 다시 바로잡겠다. 재난 보도의 준칙도 마련해 다시 이런 '보도 참사' 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MBC 기자회는 마지막으로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맞설 것이며 무엇보다 기자 정신과 양심만큼은 결코 저버리지 않겠다”고 글을 맺었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