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애도기간이 지속되면서 '가정의 달 5월' 임에도 제약업체들은 각종 대외행사나 판촉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해 수면 아래에서 조용히 펼치고 있다.
소비가 활발한 달이지만 추모 분위기 속에서 국민들의 심리가 위축돼 있는데다 사회적 여론을 의식해 떠들썩한 활동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유한재단이 매년 이맘때쯤 구로구 유한공업고등학교 내 유한동산에서 개최하는 '전국청소년 글짓기대회'를 지난달 취소했다. 전국청소년글짓기대회는 유한양행 창업주 故 유일한 박사의 뜻에 따라 시작돼 해마다 5월에 개최하며 20년 넘게 이어져왔다. 특히, 전국 학생들 수천명이 참가할 정도로 높은 관심과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올해 처음으로 취소해야 했다.
대웅제약도 상품에 따라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전반적인 대외 마케팅 활동을 다소 줄였다. 이달에 습윤드레싱 '이지덤' 모델인 추성훈 부녀가 나서는 사회공헌 활동이 예정돼 있었지만 세월호 때문에 잠정 연기했으며, 그 외 가정의 달을 맞아 홍보하려고 했던 일반의약품 관련 각종 행사도 올해는 하지 않았다.
유유제약은 간판제품인 비타민제 '유판씨‘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임직원 300명이 야구장에나와서 무료로 나눠주는 큰 규모의 행사를 기획했다가 결국 취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 같은 경우는 예정대로 추진하면서도 전 국민이 슬픔으로 침체돼 있는 만큼 새롭게 진행할 각종 프로모션이나 행사는 각별히 조심해서 하자는 얘기를 한다”며 "이달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내달 각종 활동 계획도 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