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과세하이일드, 출시 초기가 투자적기
[뉴스핌=백현지 기자]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 투자 적기는 펀드 숫자가 많지 않은 출시 초기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하이일드펀드 출시가 잇따를 경우 펀드에 편입할 채권 부족이 예상되는 데다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도 줄어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흥국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를 출시했다. KTB자산운용에서는 사모형태로 한국채권투자자문은 일임형으로 하이일드 펀드를 운용 중이다. 하이자산운용에서도 사모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21일 출시된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A'는 지난 2일까지 155억원 자금이 몰렸다. 판매사가 은행이 아닌 증권사에 국한된 것을 감안했을 때 선전했다는 평가다.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는 총 자산의 30%를 신용등급 BBB+ 이하인 국내 채권 또는 코넥스 주식에 투자해야한다. 최대 5000만원까지 이자 배당소득에 대해 15.4%만 분리과세된다. 연 2000만원이 넘는 금융소득에 대해 종합과세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보다 매력적인 점은 지난 1일부터 증권신고서를 내는 기업의 신규 공모물량 뿐 아니라 유상증자 공모주에 대해서도 10%를 우선배정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크레딧애널리스트는 "BBB+등급의 하이일드 채권 금리는 일반적으로 연 5%미만이라고 봐야할 정도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결국 펀드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 공모주 우선배정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이일드펀드는 분리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 채권에 총 60%가량을 투자해야 하지만 나머지 40%가량을 주식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편입비중이 30%가량이 될 것이라는 게 운용사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공모주는 상장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50%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만큼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으로 하이일드펀드의 수익률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특히 전체에 공모주의 10%를 배정하는만큼 하이일드펀드가 적을수록 공모주 투자로 인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올해 첫 국내증시 상장사인 한국정보인증은 공모가가 1800원이지만 상장 당일 종가는 3335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월에 상장한 인터파크INT도 공모가 7700원에서 상장 당일 1만7700원까지 129.4%급등했다. 오이솔루션도 상장당일 공모가 1만원 대비 130% 오른 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월 이후 동부생명, 쿠쿠전자 등 코스피 상장기업들이 대기 중이며 아진엑스텍, 메디아나 등이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코스피 대어인 BGF리테일의 공모규모는 2500억원으로 우선배정물량이 10%에 그쳐도 250억원에 달한다. 다만 BGF리테일은 5월 이전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우선배정에 해당되지 않는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규상장기업들은 공모가 대비 상장당일 종가가 평균적으로 57% 상승했으며 올해 상장기업들은 현재 공모가대비 평균 240%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공모주 우선배정은 ‘로또’인 셈"이라며 "BGF리테일이 기관수요예측에서 33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만큼 기관조차 공모청약에서 배정물량이 적은만큼 공모주 우선배정혜택은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하이일드 펀드시장 규모가 작은 만큼 하반기 후속 출시 펀드들은 담을 수 있는 채권이 제한적이라 수익률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BBB+이하 등급 채권 자체가 드문데다 부도위험이 없는 채권은 이미 앞서 출시된 펀드들이 선점한 상황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를 적극 검토했지만 결국 출시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며 "담을 수 있는 채권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후속펀드가 출시되면 공모주 우선배정에 대한 메리트도 점차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