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녹십자, 수출호조 지속…LG생과, 적자확대
[뉴스핌=김지나 기자] 주요 제약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적지 않은 업체들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약가인하 후폭풍과 각종 규제 기류 속에서도 비교적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한독, 보령제약 등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적어도 두 자릿 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자체 신약이나 원료의약품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1분기 영업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3% 늘어난 1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8% 늘어난 2258억원, 당기순이익은 6.1% 신장한 302억9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문의약품과 미국으로 수출하는 원료의약품 부문호조가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녹십자는 지난해 수출액 ‘1억불 돌파’라는 쾌거를 획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훈풍’이 불었다. 1분기 영업익은 17.2% 신장한 139억원, 당기순이익은 62% 늘어난 320억원을 거뒀으며 특히 해외수출에서 49% 신장했다. 녹십자는 2분기에도 독감 백신 수출, 태국 플랜트 수출 등에 힘입어 실적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령제약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 매출이 급증하면서 1분기 실적도 치솟았다. 영업익은 52억원, 당기순이익은 58억8000만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881%, 511% 신장한 수치다. 이 여세를 몰고 2분기에도 카나브 국내 시장지배력 강화 및 해외 수출 확대, 그리고 중국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겔포스 매출 증가 등으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 밖에 한독이 영업이익은 186.2% 신장한 25억7300만원, 매출액은 794억2300만원으로 0.6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268.48% 증가한 47억7600만원을 거뒀다.
반면, LG생명과학, 일동제약 등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LG생명과학은 1분기 영업손실이 43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적자 폭이 커졌다. 일동제약은 영업익이 34억1300만원으로 36% 역신장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제약업계 비수기인데다가 일부 제약사들은 아직 재정비를 하는 단계여서 2분기에는 호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