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29일 '2014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은 4월 본원소득수지가 배당금 같은 계절적 요인으로 적자전환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본원소득수지가 줄면서 전체적인 경상흑자 규모도 소폭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준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29일 '2014년 3월 국제수지(잠정)'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4월 국제수지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 부장은 "자료에 따르면 본원소득수지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데, 12월 결산법인이 2월에 주주총회를 하고 배당결정을 하면 특히 4월에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특수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고 계절적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4월 전망에 대해서는 "4월에는 승용차 중심으로 수출 기조가 유지돼 상품수지가 흑자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본원소득수지에서 흑자 규모가 줄어들거나 적자로 전환된다면 전반적으로 경상수지가 약간 줄어들 여지가 있지 않나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1분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 대해서는 "기존에 예상했던 경로에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경제전망에서 예측한 연간 680억달러 흑자 전망치에 비교해 볼 때 양호한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이날 한은은 지난 3월 경상수지가 73억5000만달러로 2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로는 151억3000만달러로 집계되며 8분기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가 정보통신기기, 승용차, 반도체 등의 수출호조로 전월의 54억달러에서 80억4000만달러로 확대된 영향이 주효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는 기타사업서비스수지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운송, 여행 수지 등의 개선으로 전월의 10억6000만달러에서 6억5000만달러로 축소됐으며, 이전소득수지는 3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시현했다.
3월 중 수출(통관 기준)은 497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했다. 정보통신기기, 승용차, 반도체 등의 수출은 전년비 증가를 나타냈고 디스플레이 패널, 석유제품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455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했다. 소비재, 자본재, 원자재의 수입이 전년비로 각각 15.9%, 4.8%, 0.9% 증가한 영향이다.
또한 올해 1분기 기준 수출은 1382억5000만달러로 전년비 2.2% 늘었다. 수입도 1324억달러로 2.1% 증가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통계 개편의 효과도 있지만 우리나라 경상 흑자 규모 자체가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상흑자 규모가 늘고 있지만 이는 동시에 내수가 별로 좋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경상흑자 증가가 국제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어 당국의 환율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