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별 사고위험 경보제·상시 특별진단팀 등 도입
[뉴스핌=정탁윤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최근 두 달 사이 잇단 사망사고가 발생해 현대중공업측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노조 등을 중심으로 근본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29일 현대중공업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20시 40분경 울산시 현대중공업 안에 있는 부두 도로 제 4안벽(철판 하역장)에서 트랜스포터 신호를 담당하던 김 모씨(38)가 자전거를 잡고 뒷음질을 하면서 신호를 하다가 바다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중공업 노조측은 "이를 구조하기 위해 옆에서 함께 신호하던 동료들이 로프를 구하러 간 사이에 가라앉아 실종되었다가 21시경 119 구조대 도착해 수색해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10시 35분경 의사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김 씨가 빗속에 작업하다 발을 헛디뎌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21일에는 울산 현대중공업 선박건조장내 제5도크에서 건조중이던 LPG선 선상에서 화재가 발생해 작업중이던 인부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 사고로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선박 등에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아울러 울산·부산노동청 감독관과 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가들이 울산조선소의 산업 안전·보건 실태를 점검키로 한 상황이다.
▲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
사고가 잇따르자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 안전조치를 이행치 않아 발생한 것인 만큼 그룹차원의 근본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고 예방을 위해 단계별 사고 위험 경보제와 상시 특별 진단팀을 새로 도입해 운영하기로 했다"며 "작업중지권 실행을 활성화하고 안전수칙 위반자에 대한 처벌강화, 사고 유형별 대응 매뉴얼을 점검 보완하는 등 사고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