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할아버지가 저에게 투자를 많이 하셨는데 지난 해 폐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우승기대를 많이하셨는데... 할아버지 우는 걸 한 번도 못 봤는데 돌아가시기 전날 우승 하는 것 한 번도 못봤다며 눈물을 흘리셨어요. 그래서 이번 에 우승해서 할아버지에게 좋은 선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었요.”
27일 경남 김해의 가야CC에서 끝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9언더파 207타)로 우승한 백규정(19·CJ오쇼핑)은 할아버지 생각에 눈물을 훔쳤다.
백규정은 “타수차가 많이 나는 상태에서 10번 홀까지 갔고, 절반이 남았기 때문에 이 분위기만 지키자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OB실수가 나와서 당황했다. 하지만 끝까지 정신을 잃지 않고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루키들 중 제일 먼저 첫 승을 한 백규정은 “신인상 욕심이 난다. 근데 알 수 없다. 먼저 우승을 했지만 아직 남은 대회가 많고 루키들이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경계했다.
백규정은 마지막 퍼트를 하고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고1때부터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로 2번이나 나섰는데 다 3등으로 끝났다. 국가대표를 하면서 김효주가 먼저 우승해서 ‘아 효주가 먼저 우승했으니까 나도 열심히 해서 루키 때 우승해야지’ 했는데 계속 안됐다. 지금 돼서 그 동안에 속상했었던 것들이 팍 터져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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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규정 [사진=KLPGA/박준석 제공]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