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34.00~1046.50원 전망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도 지난주와 같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휴를 앞둔 월말 네고, 미국 4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위안화 환율 동향 등에 주목하며 박스권의 범위는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존의 100억달러 추가 테이퍼링을 지속한다면, 강력한 글로벌 달러 강세를 이끌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시장은 지난 주말까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위안화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 뉴스핌 이번주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034.00~1046.50원 전망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연구원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 마지막주(4.28~5.2일) 원/달러 환율은 1034.00~1046.5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030.00원, 최고는 1038.00원으로 예상됐고 예측 고점 중 최저는 1042.00원, 최고는 1050.00원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 뉴스핌 원/달러 환율예측 컨센서스에 참여한 외환 전문가 2명은 예측 저점을 1030원을, 또다른 2명은 1036원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2명은 각각 1034, 1048원을 제시했다.
또 예측 고점으로 이번 조사에 참여한 환율 전문가 6명 중 2명이 1050원을 제시했고 나머지 2명은 1044원 전망했다. 나머지 2명은 각각 1042원, 1049원을 제시하면서 상단은 1040원대 중후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컨센서스가 모아졌다.
◆1030원 후반 박스권 장세…네고 vs 결제수요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030원대 중반에서 1040원대 초반의 전형적인 박스권 장세를 나타냈다.
1040원선을 기준으로, 1040원을 웃돌면 네고물량이 출회됐고 밑돌면 결제수요가 시장을 받쳤다. 주간 기준으로 장중 1036~1042원의 좁은 레인지를 형성했다.
주 초반에는 유럽과 홍콩 등 주요 증시가 부활절 이후 첫 월요일을 맞아 휴장했다. 모멘텀이 부재한 장세가 이어지면서 21일에는 올해 최저 거래량을 경신하기도 했다.
외국계 은행이 원화 헷지 수요로 달러를 매수하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이끌기도 했으나 대기하고 있는 네고물량이 워낙 탄탄했다.
23일에 발표된 중국 HSBC 제조업 PMI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으나 같은 날 발표된 호주 물가지수에 대한 실망감으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호주 물가지수가 부진하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호주통화가 약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국내 1분기 GDP는 전기비 0.9%, 전년비 3.9%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비로는 3년래 최고치의 호조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에 소폭 하락 압력을 가했다.
지난주 시장은 월말 네고 물량, 국내 지표 호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등 하락 압력이 우세한 장이었으나 가파르게 상승하는 위안화 환율이 원/달러 환율에도 지지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금요일 달러/위안 환율은 6.2489위안으로 마감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6.25위안을 위협하고 있다.
◆ 환율, 박스권 확대…위안화 동향+ 美 FOMC 영향
이번 주 원/달러 환율도 지난주와 같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연휴를 앞둔 월말 네고, 미국 4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위안화 환율 동향 등에 주목하며 박스권의 범위는 다소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1일 노동자의 날로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하고 다음 주 연휴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 외환시장에서 월말 네고 물량이 집중적으로 출회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레벨에 대한 부담으로 1030원대 하향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박재성 과장은 "월말 네고도 많다고 예상하면 시장은 그때그때 이벤트 따라서 수급에 의해 움직일 것 같다"며 "이번 주에도 레인지가 고착화되지 않을까 싶고 월말 네고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시장은 주 후반으로 갈수록 주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어 점차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29~3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준의 FOMC회의가 예정돼있다.
시장은 기존의 예상대로 100억달러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를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에 변동이 있거나 옐런 의장의 특별한 언급이 추가되지 않는 한, 강력한 글로벌 달러 강세를 이끌기는 어려워보인다.
또한 2일 저녁 발표될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다음 주 외환시장에 반영되나 이번 주 주말로 갈수록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은 살아날 것으로 판단된다.
부산은행 이현경 과장은 "미 연준의 4월 FOMC 결과는 기존의 계획인 100억불씩 테이퍼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서 달러 강세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위안화 환율에 주목하고 있는데, 지난 주말에도 원/달러 하락압력이 우세했지만 위안화에 연동되면서 지지된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었다.
오히려 시장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있는 달러/위안 환율에 더욱 관심을 쏟을 전망이다. 지난 주말 달러/위안화 시장 환율은 달러당 6.2489위안을 기록하며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오는 1일에 발표되는 중국 제조업 PMI 등 중국 지표와 위안화 환율에 다시 한번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선물 이대호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FOMC 등 미국쪽 이슈의 비중이 크겠으나, 중국 위안화도 자세히 살펴봐야한다"며 "지난 주말 환율이 크게 요동친 배경에는 위안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29일과 30일에는 미국 4월 FOMC가 예정돼있으며, 30일에는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ADP 민간고용 보고서와 함께 1분기 GDP성장률(예비치)이 발표된다.
1일은 국내 시장이 노동자의 날로 휴장하고, 중국 제조업 PMI가 대기하고 있다. 2일 저녁에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와 실업률이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