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현대리바트 인수를 계기로 가구시장에서 대반격에 나섰다.
지난 3월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 리바트를 현대리바트로 사명을 바꾼고 공격경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앞선 지난해 5월 김화응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해 본격적인 체질개선에도 돌입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재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28.49%로 최대주주로 올라와 았다. 현대홈쇼핑이 1.51%, 흥국자산운용이 9.34%, 기타 39.3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현대리바트를 사기 시작한 건 2008년 11월부터다. 경쟁사인 퍼시스가 자회사 시디즈를 통해 현대리바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자 경영진이 현대백화점그룹을 '백기사'로 끌어들인 것이다.
지난해 6월 현대백화점그룹은 백기사로나 나선 2011년 현대리바트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뒤 2년여만에 실질적 경영권을 장악했다.
정 회장은 현대리바트의 현대백화점 경영 체제 출범 이후 구조조정과 내실다기에 주력했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의 성적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리바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5545억원으로 전년대비 9.83% 늘었고 영업이익은 4배 증가한 12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가정용 가구와 주방용 가구의 통합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또 상대적으로 고마진 상품인 가정용 가구 매출 비중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향후 현대백화점 입점 외에도 현대홈쇼핑에 유통채널을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이라는 든든한 배경은 리바트의 유통망 문제를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리바트가 새롭게 선보인 '리바트하우징'을 통해 현재 업계 1위인 건설사 특판용 주방가구 시장에 이어 일반 B2C 주방가구 시장에 진출, 매출확대와 수익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리바트가 매트리스 신제품을 내놓고 국내 매트리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리바트가 자체 매트리스 브랜드를 개발해 론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와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매트리스만 판매해왔다.
국내 매트리스 시장은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전체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과점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측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향후 3년 안에 시장점유율을 현재의 2%에서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매출 목표도 올해 200억원, 3년 내 500억원 달성으로 잡았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 편입에 따른 그룹 동질화를 위해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며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이후 시판 시장 영업력을 강화해 지난해 실적이 눈에 띄게 상승한 데다, 사명 변경으로 고객들의 브랜드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의 적극적인 행보는 장밋빛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성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입점을 통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와 로열티가 상승했고, 이는 일반 대리점의 집객 효과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특판 가구도 범현대가쪽으로 세일즈 포인트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급격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긍정적 실적을 전망하는 근거는 가정용 가구 부문에서 브랜드 가구 선호와 로열티 확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 윤달 영향으로 상반기 가구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판사업부의 마진율 정상화와 업황 개선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남 연구원은 "현대리바트의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530억원, 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7%, 743.3% 증가할 전망"이라며 "1분기 실적이 리레이팅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는 도곡동 리바트하우징을 오픈하면서 주방가구 시장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며 "연내 추가적으로 1개점을 오픈할 계획이고 홈쇼핑 및 백화점 채널을 통해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