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이겨도 FDI 즉각 늘진 않을 것…직접적 변화 필요"
[뉴스핌=주명호 기자] 인도 총선이 3주차로 접어든 가운데 유력한 총리 후보인 인도국민당(BJP)의 나렌드라 모디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구라자트주(州) 주지사로서 성공적인 성장모델을 만들어낸 그의 리더십이 인도 전체에도 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벌써부터 다양한 견해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국민당(BJP) 총리 후보. [사진 : AP/뉴시스] |
일반적으로는 모디의 승리가 인도 경제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가 크다. 하지만 CNBC는 모디가 집권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나 기업들이 섣불리 인도에 대한 투자 및 사업 비중을 늘리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고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친기업, 친경제를 표방해온 모디가 새 총리가 되면 인도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도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단순히 심리 개선만으로는 외국인들의 투자를 유치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히려 인도의 고질적인 관료적 형식주의와 변덕스런 규제안이 투자를 막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작년 한해 인도 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280억달러에 그쳤다. 아시아 신흥국 중 경쟁자로 불릴 수 있는 중국의 1270억달러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준이다. 노무라증권의 소날 바르마 인도지역 연구원은 "기업인들은 정치안정, 빠른 승인 절차, 손쉬운 기업 운용 등을 원하고 있다"며 "FDI가 늘기 위해서는 심리 개선 외에 투자 흡입요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석은 직접적인 정책 변화가 표출되기 전까지는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가 쉽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프런티어 스트래티지 그룹 쉬시르 시나 아태지역 선임 연구원은 "기업들은 새 예산안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대대적인 정책변화가 경제적 성장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7월~9월 회기에서 새 정책안이 통과된다는 가정하에 "개혁 영향력은 올해 4분기나 되어야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지사 시절 보여줬던 모디의 리더십이 총리가 된 후 똑같이 발휘될 지에 대해서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나 연구원은 "주를 이끄는 것과 나라를 이끄는 것은 매우 다르다는 점을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7일부터 시작된 인도 총선은 다음 달 12일 마무리된다. 이후 16일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