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못살겠다, 바꿔보자"..인도의 대처리즘 '모디노믹스' 시작되나

기사입력 : 2014년04월07일 11:01

최종수정 : 2014년04월07일 11:07

7일 인도 총선 시작..빈민가 출신 자수성가 나렌드라 모디 '우위'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못 살겠다, 바꿔보자"

나렌드라 모디의 지지자 중 한 사람이 `모디 부채`를 쓰고 있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7일(현지시간) 시작돼 한 달여 계속될 인도 총선을 지배하고 있는 표심(票心)이 그렇다. 지난 10년간의 국민회의당(NCP) 집권 기간 경제 성장세는 눈에 띄게 줄었다. 살기 어려워지니 민심은 변화를 추구하게 됐다. 또한 그동안 선거를 좌지우지해 온 종교나 신분제도인 카스트 등은 이제 힘을 다해가고 있다.

젊은 유권자들은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부정부패가 없는 깨끗한 정부에 대한 바람을 크게 키워왔다.

이에 따라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 총리 후보로 '경제 성장'을 내걸고 나선 나렌드라 모디 구자라트 주지사의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집권한 국민회의당의 라훌 간디 후보는 독립 이후 인도를 이끌어 온 네루·간디 가문 출신. 과거 같으면 당선은 떼어놓은 당상일 만한 '스펙'을 갖췄지만 민심은 변화하고 있다.

◇'경제 살리기' 내세운 제1야당에 지지 몰려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퓨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유권자의 70%가 현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63%는 인도국민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 집권당에 대한 불만은 높은 물가상승률, 실업률, 그리고 불균형의 심화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성장률은 약 5%로 반토막이 났다. 수백만명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정부가 내건 개혁은 시늉에 그쳤고 도로와 전력 시설 등은 여전히 미흡한 상태 그대로이며, 교육의 기회가 충분히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도 여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과 관료들이 착복한 돈은 40억~120억달러에 달했다.
 
인도사회발전연구센터(CSDS) 조사에 다르면 인도국민당이 주도하는 정당 연합체 국민민주연합(NDA)은 의회에서 246석을 차지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국민회의당은 100석도 건지지 못하는 대패가 예상되고 있다.  

◇ '왕자와 거지의 대결'..라훌 간디 vs. 나렌드라 모디

빈민가 출신으로 자수성가했으며 정치적 기반을 다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국민당 후보의 총리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출처=이코노미스트)
이변이 없는 한 총리 당선이 유력한 후보는 나렌드라 모디. 여러모로 현 상황에 맞는 조건을 갖췄다. 가진 것 없이 태어나 자수성가했으며, 그런 노하우를 가지고 인도 경제를 살리겠다고 외치고 있다.

카스트로 치면 구자라트 주에서 최하위인 간치(Ghanchi)인 모디는 1950년 9월 가난한 집 여섯 명의 자식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부친을 도와 구자라트주 바드나가 터미널 주변에서 차(茶)를 팔며 돈을 벌었다. 어머니는 관청 청소를 해 돈을 벌어야 했다. 이들 가족은 창문도 없는 집에 살았다고 한다.

10살 무렵 모디는 힌두 민족주의자 조직인 RSS에 드나들게 되고 20세가 되던 해엔 완전히 몸담게 된다. RSS는 결혼과 직업 등을 갖지 않고 여기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모디는 따라서 집에서 정혼을 시키려 하자 집을 떠났고 63세인 현재까지 독신으로 지내 왔다. 그러나 깨끗이 면도를 하고 긴팔 셔츠와 카키색 반바지를 착용하는 RSS의 규칙엔 따르지 않았다. 그는 늘 턱수염을 길렀고 짧은 팔 셔츠와 흰 색 반바지를 입곤 했다.

인도국민당은 1980년 RSS의 한 분파로 만들어졌다. 모디는 곧 여기서 기반을 닦았고 2001년부터 서부 구자라트주 주지사를 세 번 연임했다. 타타모터스 등의 공장 건설 유치에 발벗고 나서는 등 기업 친화적 정책과 탈 규제 정책을 펼쳤고, 그 결과 구자라트주 경제는 그가 집권한 2001~2012년 연 평균 10.1%의 명목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도 전체의 성장률 7.7%에 비해 훨씬 높다. 

부패 의혹으로 수사를 받기도 했지만 현재 그의 캠프에선 "모디는 아이도 가족도 없다. 부정부패할 이유가 없다"고 홍보하고 있으며, 모디 또한 자신의 부패 혐의를 부정하고 있다. 또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내세우면서 상대 후보인 '로열가' 출신 라훌 간디를 은근히 누르려 하고 있다.

네루-간디 `로열가` 출신으로 총리에 도전한 라훌 간디.(출처=데일리메일)
그러나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모디 역시 정실 자본주의(crony capitalism)에 대해선 거의 비판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종교색이 강하다는 점 등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의식, 모디는 최근 종교와 관련된 발언은 거의 삼가고 있다. 과거 무슬림 학살 등에 연루됐다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 

모디에 비해 국민회의당 총리 후보 라훌 간디는 '왕자'에 비유될 만한 배경을 가졌다. 인도의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의 딸 인디라 간디(역시 총리 역임)에 이어 아버지 역시 총리를 지낸 라지브 간디, 어머니는 현 국민회의당 총재인 소냐 간디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정보기술(IT) 업체를 운영하다가 정계에 입문한 올해 44세의 간디는 정치 경력뿐 아니라 인생 경력도 모디에 비해 짧다는 점이 약점이다.

◇경제 부흥 원하는 젊은층 지지 높아

특히 인도의 빈민층뿐 아니라 전문직에 종사하는 젊은이들도 모디를 지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한 가운데가 나렌드라 모디.(출처=파이낸셜타임스)
이들은 "모디는 성공, 일, 야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리더에게 바라는 점이다"라고 말한다. 퓨 리서치 조사에서 18~29세 유권자들 가운데 모디를 지지하는 비중이 6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8억1500만명에 달하는 유권자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를 하는 젊은이는 1억명 가량 된다.

절대빈곤에서는 벗어났지만 아직 차를 소유하거나 신용카드를 갖지 못하는 연 소득 1500~3300달러 수준인 계층, 이른바 상승층(Aspirers)에서도 역시 모디 지지자들이 많다. 지난 2001년 기준으로 이들은 약 2억20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디의 '이너 서클(소수 핵심 권력집단)'엔 저명 경제학자, 기업가들도 포진해 있다. 인도국민당은 7일 경제발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엔 제조업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인프라스트럭처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의 다소 대중영합적인 내용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 정부가 주력해 온 복지와 분배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측근들이 조언하고 있지만 아직은 내부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한 이 같은 모디의 경제 정책에 대한 입장은 '모디노믹스'로 불리며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이 펼쳤던 시장주의,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 '대처리즘'에 비교되기도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설에서 "인도인들은 그동안의 무상지급과 분배, 보조금 등에 만족하지 않고 있으며 통제되지 않는 부패에 질려있다"면서 "인도인들은 일자리, 도로와 교사, 정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것들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그동안 집권해 온 네루-간디 가(家)는 신뢰를 잃었다는 것.

그러나 모디의 인도국민당이 과반수를 훌쩍 넘는 다수석을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 연합할 세력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 지 여부, 아직 모디가 보여준 경제 성장에 대한 야심도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것은 숙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도의 총선은 다음 달 12일까지 9단계로 치러지며, 결과는 5월16일께 발표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