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상품 통화로 분류되는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화가 나란히 상승했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로 ‘사자’가 몰렸다.
유럽과 미국 증시가 동반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달러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는 보합권 등락을 보이는 데 그쳤다.
22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09% 소폭 오른 1.3805달러에 거래, 움직임이 미미했다.
달러/엔 역시 0.01% 소폭 내린 102.61엔에 거래,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유로/엔은 0.07% 오른 141.65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07% 내린 79.89를 기록했다.
호주 달러화와 뉴질랜드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나란히 0.4% 내외의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이 높아지면서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통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HSBC의 로버트 린치 외환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상당하다”며 “호주를 필두로 이머징마켓의 금리 상승 사이클이 다시 한 차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택 지표는 부정적이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이 발표한 3월 기존주택 매매는 0.2% 감소한 연율 기준 459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7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455만건을 소폭 상회했다.
이밖에 영국 파운드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유로화에 대해 파운드화는 7주간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영란은행(BOE)의 회의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금리 인상 시점이 한 발 가까이 다가왔다는 관측이 번지면서 파운드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엔화의 약세 흐름과 관련,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 부진과 안전자산 투자 매력이 꺾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크게 강화됐다”며 “이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에 악재”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