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호소문 "수색중인 배는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구조원 8명이 전부"
[뉴스핌=이수호 기자]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여객선의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대응이 거짓이라며 국민들의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18일 오전 세월호 실종자 가족 대표는 전라남도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발효한 호소문을 통해 "전날 저녁 9시 재난본부에서는 인원 555명, 헬기 121대, 배 169척 등으로 우리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실제로 배는 단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구조대원 8명이 전부였다"고 성토했다.
(사진출처: 뉴시스) |
이어 "계속적인 요청에도 구조작업은 없었고 조류가 심하다, 생명이 위험받는다 등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관계자는 구조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족 대표는 "국민 여러분, 정부의 행태가 너무 분해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한다"며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군인과 경찰은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신속한 선체 수색을 위해 국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구조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국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
정부의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들께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합니다.
4월 16일 오전 9시쯤 사고가 나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뉴스를 통해 진행 상황을 지켜보다가 낮 12시쯤 모두 구조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도착했지만 실상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생존자 82명, 학생 74명, 교사 3명, 일반인 5명이 도착한 시각인 오후 5시 30분쯤 실내체육관 상황실에 와보니 책임을 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고 상황실도 꾸려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현재 진행되는 상황인데 누구하나 책임지고 말하는 사람이 없고 지시를 내려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차가운 물속에서 소리치고 있었을 것입니다.
학부모 대책위를 꾸려 오후 7시쯤 팽목항과 실내체육관 2곳으로 나누어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자 했는데 민간 잠수부를 동행해 자원을 요청했지만 배도 못 띄우게 하고 진입을 아예 막았습니다.
흥분한 저희들은 소동을 피우고 난리를 피워서 책임지는 사람을 보내달고 했는데 대답이 없었습니다.
오후 10시가 넘어서도 여전히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고 구조는 없었습니다. 계속된 요청에도 17일 오전 1시쯤 수색작업을 다시 한다고 전달받았지만 조류가 심하다, 생명이 위협받는다고 얼버무렸습니다.
군과 경찰은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합니다. 학부모와 민간 잠수부는 오열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17일 현장을 방문했는데 구조인원은 200명에 불과했습니다. 헬기는 단 2대, 배는 군함 2척, 해양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 구조대원 8명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오전 9시 정부는 인원 555명, 헬기 121대, 배 69척으로 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게 진정 대한민국 현실입니다.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