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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과 해군들이 전남 진도군 관매도 사고 해역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침몰한 세월호 내부에서 생존자가 확인됐다는 주장에서부터 해군과 해경이 현장에서 철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의 정확한 상황 설명과 대응이 월활히 이뤄지지 않은 때문이다.
◆ "생존자가 배 안에 있다"
17일 저녁 세월호 구조자들이 출입을 하는 진도 팽목항에는 배 안에서 생존자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팽목항에서 만난 A씨는 "(현장에 투입됐던) 민간 잠수부가 배 안에 생존자 3~4명이 있다고 한다"며 "빨리 공기를 투입하라"고 촉구했다.
B씨는 "잠수구(일명 머구리)가 이런 작업은 산소통으로 작업할 수 없다는데 잠수구를 빨리 마련하라"고 호소했다.
실종자 가족이라는 C씨는 "500여명의 잠수부가 있는다는데 왜 2명씩만 작업하느냐"며 "구조작업을 제대로 하고 있기는 하냐"고 항의했다.
D씨는 "민간 잠수부는 현장에 투입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는데 해경과 해군은 뭘 하느냐"며 "해경과 해군이 현장에서 철수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 E씨는 "(세월호에) 공기 투입을 오전에 한다고 해놓고 아직도 안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냐"며 공기 투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장비업을 하고 있다는 F씨는 "선박에 공기를 투입하면 이산화탄소를 동시에 빼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의 소극적 지원 태도를 강하게 질책했다. J씨는 "우리가 전문가도 아닌데 우리가 알아내서 요구해야 하냐"며 "당신들이 전문가니 먼저 파악해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I씨도 "평상시에 재해 구조와 관련 물품을 완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해경도 군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양작업 늦춰야, 현장 안치실 설치도
대다수 실종자 가족들은 발을 동동구르며 세월호의 인양 작업을 최대한 늦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G씨는 "인양작업은 배 안에 있는 실종자들의 생사가 모두 확인된 후에 진행하라"고 주장했다. 현장에 있던 다수의 가족들도 이 같은 주장을 펴고 있다.
H씨는 정부의 무능력한 사고수습에 대응하기 위해 실종자 가족끼리 뭉쳐야 한다고 주장하며 안치실을 팽목항에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팽목항 안치실에 대해 거부해 한때 실랑이가 오가기도 했다.
전날(17일) 저녁 팽목항을 방문한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실종자 가족들의 불만사항을 접수하고 그 자리에서 해명 또는 답변을 해줬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