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과 범죄혐의 조사
[뉴스핌=김연순 기자] 농협생명에서 고객 정보 35만건이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농협생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다. 금감원은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과 협업해 범죄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금감원 생명보험검사국 박종수 검사1팀장은 16일 "최근 농협생명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점검에서 개인정보가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오는 17일부터 개인정보 관리부실 검사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지난 8일부터 최근까지 실시한 농협생명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현장점검에 따르면, 금감원은 농협생명이 실시한 자체점검(2014.1.13~1.15.)결과 "외주업체 직원들의 개인노트북에 약 35만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었다"고 보고한 내부문건을 발견했다.
농협생명이 프로젝트 업무 수행을 위해 외부업체 직원에게 사용을 허용했고, 농협생명은 외주업체 직원의 개인노트북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자체점검기간 중 모두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팀장은 "외주업체 직원에게 보험사기방지시스템 구축 등의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등의 고객정보를 제공하면서 테스트용으로 변환된 자료가 아닌 실제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농협생명은 개인정보의 외부유출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인노트북의 USB, 이메일 등 외부유출 경로를 차단했고, 외주업체 직원들도 개인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 1월 13일 농협생명이 자체점검을 실시하기 이전 외주업체 직원이 개인노트북을 외부로 반출했을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금감원은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을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과 협업해 사실관계 및 범죄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박 팀장은 "외주업체 직원이 개인정보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해킹 등 부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개인정보 외부유출과 관련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