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다각화·자금 유동성 확보 추진
[뉴스핌=최주은 기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경영효율성을 위해 사옥을 매입 또는 매각하면서 보험업계에서 사옥 이전이 줄을 잇고 있다.
사옥 이전은 투자의 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조직을 정비해 영업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기도 하다. 또 새로운 환경 조성을 통해 직원 복지를 확대하고, 회사는 효용성을 극대화 하려는 이유도 있다.
이와 달리 일부 손해보험사들은 재무건전성 확대와 비용절감의 이유로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즉, 자금 유동성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려는 것.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에 있는 두 손보사가 건물 매각을 완료했거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LIG손해보험은 선릉 사옥을 재단법인 교정협회에 약 450억원에 매각했다. LIG손보 측은 자금 유동성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어 간다는 방침이다.
MG손해보험도 지난해부터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제 값을 받기는 어렵고, 당분간 계약이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MG손보 관계자는 “매각을 진행 중이지만 현재 급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적정 가격이 제시되면 매각을 적극적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물이 매각되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곳으로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라이나생명(왼쪽)과 AIA생명 전경 |
AIA생명과 라이나, KDB생명은 건물 매입 또는 지분 투자 형식으로 신사옥에 입주했다.
AIA는 지난해 12월 서울 순화동 빌딩 매입 계약체결을 마쳤다. 상반기 중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라이나는 올해 1월 서울 종로 소재 직원 전용 클리닉과 헬스장을 겸비한 신사옥에 입주했다. 본사 임직원 600여명과 텔레마케터 2000여명이 함께 새 둥지에 자리를 잡았다.
특히 양사는 건물 매입을 통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AIA생명 다니엘 코스텔로 대표는 “이번 건물 매입은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비전을 가지고 결정한 일”이라며 “이는 AIA생명이 한국시장에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전념할 것임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또 KDB생명은 지난해 서소문에서 한강대로로 사옥을 이전했다. 흩어져 있던 본사 및 영업조직을 한데 끌어 모아 본사와 영업조직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분투자 형식으로 참여했던 부동산 투자의 임차 효율성을 기대한다는 목적이다.
이외에 하나생명은 1월 사옥 이전을 마무리했으며, 오는 6월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동양생명은 사옥 이전을 앞두고 있다. 동양생명의 이전 계획은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발표하는 등 동양그룹 색깔 지우기 일환이라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