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적성검사, 국내외에서 10만명 응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보기 위해 시험장은 응시생들로 붐볐다. (사진=김학선 기자) |
13일 삼성맨이 되기 위한 첫 관문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치러지는 과천외고는 응시생들로 붐볐다. 삼성그룹은 올해 90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인 가운데 상반기에 4000~5000명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장 주변은 긴장감으로 넘쳐났다. 진행요원들은 수험생들을 위해 차량 접근을 제지했고 고시장 주변은 고요했다. 수험생들은 시험장을 향하는 동안에도 책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응시자가 인턴 포함 10만명에 달하면서 경쟁률이 최소 20:1에 달하기 때문이다. 진행 요원들도 최대한 수험생들의 긴장감을 방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 소근대는 소리도 숨죽여했다. 수험생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다.
입실 완료 시간인 오전 8시 30분이 다가오자 시험장을 향해 뛰어오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헐레벌떡 뛰어와 수험증과 고시장을 확인하고 종종 걸음으로 고사장으로 향했다. 입실 완료 시간이 지나고도 10분 동안 진행요원들은 학교 정문을 닫지 않았다. 혹시나 모를 지각생들을 위한 것. 40분이 지나자 진행요원들은 정문을 닫고 옆 문만 개방했다.
48분에 도착한 한 응시생은 "길을 헤매 늦었다"고 호소했지만 삼성 관계자는 "시험이 시작해 어쩔 수 없다"며 돌려보냈다. 실제로 이날 기자가 과천외고까지 찾아가는 동안 안내 표지판을 찾을 수 없었다. 진행요원들이 과천외고 밖으로 나와 학생들을 안내하고 있었지만 역부족으로 느껴졌다. 응시생들을 위해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 등 대중교통 주위에 안내 표지판을 세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오전 8시 50분 과천외고의 모든 정문은 굳게 닫혔다.
응시생들이 고시장에서 SSAT를 보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그는 "특히 과천외고의 경우 과천여고도 같이 시험을 치러 응시생들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과천여고는 과천외고 옆에 위치해 있다.
시험 시작 120여분이 지난 11시 40분 굳게 닫혔던 철문이 열리고 곧이어 시험을 끝낸 응시생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응시생 부모들은 시험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교 앞으로 마중 나오기도 했다. 시험을 끝낸 응시생들은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시험장을 빠져 나왔으나 시험을 끝내서인지 시험 전보다는 긴장이 풀린 모습이었다.
수험생들은 시험 문제가 다소 까다롭다고 전했다.
응시생 권모(27)씨는 "종합적 사고와 논리력을 보려고 한 것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히며 "특히 이번에 추가된 시각적 영역과 수리 영역이 다소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지문이 다소 길어지고 현실과 연계된 문제를 내는 등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며 "지금까지 뭘 공부한거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권 씨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2번째 시험에 응시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공채부터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을 통해 종합적·논리적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가 고득점할 수 있도록 내용을 개편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의 4가지(언어·수리·상식·추리)평가 영역에 시각적 영역를 추가하고 상식 영역에서 역사 문항을 확대했다. 또 전체 문항수는 기존 175개에서 160개로 줄였지만 시험 시간은 동일하게 유지했다.
삼성은 이날 전국 서울·경기 지역과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5개 지역과 미국 뉴욕, LA,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3개 지역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SSAT를 끝낸 응시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