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그룹의 소재 사업을 전담하는 제일모직이 특허 전략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지난 9일 'BLT 특허법률사무소'에 의뢰해 '연구단계별 특허전략' 이라는 주제로 사내에서 강연을 들었다. 엄정한 BLT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는 "수석연구원급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프로세스에 따른 특허전략에 대해 강연했다"고 설명했다.
강연에서는 제일모직의 특허 동향과 함께 코오롱-듀폰, 히타치화성-케이씨텍 등 소재 사업에서의 특허 분쟁 사례 등이 자세히 소개됐다.
소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제일모직은 최근 특허 관련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특허 전문기업 인텔렉추얼 키스톤 테크놀로지(IKT)'의 지분 24%를 사들였다. 이 업체는 특허 괴물들의 공격에 대비해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워싱텅에 설립한 특허전문기업이다.
독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업체를 인수한 것도 특허 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함께 OLED 소재 기업인 독일의 노바엘이디(Novaled)를 인수했다. 노바엘이디는 OLED 분야에서 50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삼성SDI에 흡수합병되는 제일모직은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2차전지 소재 등에 대한 개발 속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2차전지 사업은 삼성그룹의 5대 신수종 사업중 하나다. 삼성SDI가 LG화학과 함께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분리막 등 2차전지의 핵심소재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가혁신을 위해서는 내재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특허 장벽이 높아 상용화 단계에 앞서 적절한 특허 전략이 요구된다.
한편, 삼성SDI는 오는 5월 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 제일모직의 흡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