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 부담..9~10일 청약결과 주목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인 역삼동 ‘역삼자이’와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가 인근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로 공급해 청약 결과가 주목된다.
앞서 강남권에서 분양한 재건축 단지들은 입지적 강점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대치동 ‘래미안 대치청실’ 등 강남 재건축 단지가 잇달아 흥행돌풍을 이어간 만큼 투자수요가 어느 정도 몰릴 것이란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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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짓는 '역삼자이' 공사현장 모습 |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시공하는 강남구 역삼동 ‘역삼자이’(개나리6차)와 삼성물산와 현대건설이 짓는 강동구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시영)가 인근 시세보다 최대 2억원 정도 높게 분양된다.
역삼자이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3150만원이다. 전용 114㎡ 기준으로 14억원 안팎이다. 이는 비슷한 면적의 인근 ‘개나리래미안’(13억원), ‘역삼아이파크’(12억8000만원), ‘역삼2차아이파크’(12억원) 시세와 비교해 1억~2억원 비싸다.
래미안힐스테이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950만원이다. 전용 84㎡ 분양가는 6억6000만원 수준이다. 단지 앞 ‘고덕아이파크’(6억4000만원)과 ‘둔촌푸르지오’(6억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더욱이 고덕 아이파크가 분양 당시 고분양가가 논란에 휩싸이며 대거 미달됐다. 대형면적 일부는 아직도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다.
지난해 분양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근처에 있는 아파트보다 분양가를 낮춰 재미를 톡톡히 봤다.
래미안 대치청실은 3.3㎡당 평균 분양가 3200만원대로 전용 84㎡ 기준 11억2000만원이다. 이는 2005년 입주한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의 3.3㎡당 평균 매매가가 3600만원, 2007년 입주한 대치 아이파크의 평균 매매가가 3300만원보다 낮은 것이다.
또 아크로리버 파크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3800만원으로 분양했다. 단지 근처에 있는 래미안퍼스티지가 3.3㎡당 매맷값이 4000만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를 적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단지의 청약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수요층이 두터워 지난해 흥행 열기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인근 시세보다 다소 높게 책정된 분양가로 인해 앞서 분양한 강남 재건축 단지보다 경쟁률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대행사 한 관계자는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 재건축 시장이지만 분양가가 싸지 않아 청약 열기가 상당히 높게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며 “역삼자이는 전체 가구가 상대적으로 소규모이고 래미안힐스테이트는 입지가 강동구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다는 것도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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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와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래미안힐스테이트' 현장 모습 |
역삼자이는 주택 공급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GS건설의 올해 첫 작품이다. 이 단지는 최고 31층, 3개동, 408가구로 구성된다. 이중 전용 114㎡ 8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2016년 8월 입주 예정이다. 오는 9일 청약 1순위를 접수한다.
래미안힐스테이트는 오는 10일 청약 1순위를 접수한다. 지난 2009년 분양한 고덕 아이파크(고덕 주공1단지) 이후 5년여 만에 이 지역에서 선보이는 재건축 아파트다. 2017년 2월 입주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