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상승한 유럽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장 초반 완만한 내림세로 출발한 유럽 증시는 뉴욕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내림세를 보이자 낙폭을 확대했다.
기업 인수합병(M&A) 호재가 등장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는 72.71포인트(1.09%) 하락한 6622.84를 나타냈고, 독일 DAX 지수가 184.92포인트(1.91%) 떨어진 9510.85에 거래됐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48.47포인트(1.08%) 내린 4436.08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가 4.22포인트(1.24%) 하락한 334.96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9일만에 처음 내림세를 기록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뉴욕 증시의 하락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아렐 BGC의 제러드 사그니어 기술적 분석가는 “뉴욕증시의 IT 섹터가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조정 시기에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은 적절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조유로 규모의 양적완화(QE) 시나리오를 검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실제 시행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을 넘어야 하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가 호재로써의 힘이 바닥났다.
미국식 QE 시행과 관련, 에발트 노보트니 정책이사는 국채보다 자산담보부증권(ABS) 매입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ECB의 금리 인하와 QE 시행 가능성이 주가에 분명한 호재이지만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시장심리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바아데르 은행의 게하르드 슈워츠 주식 전략가는 “기업 M&A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는 주가에 지지대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빌미로 한 주가 급등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브이그가 6% 가까이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비벤디의 자산 인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결과다.
글로벌 시멘트 업계의 1위 기업인 스위스 홀심과 2위인 라파즈가 합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사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탔다. 홀심이 1.6% 올랐고, 라파즈가 2.6%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