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자생력 높이는 방안 쏟아져
[뉴스핌=송주오 기자] 10대그룹이 올해 동반성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단순히 협력사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시혜적 차원의 동반성장이 아닌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독일의 히든챔피언과 같은 글로벌 강소기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동반성장위원회가 공동으로 7일 서울 FKI센터에서 개최한 '경제계의 2014년 동반성장 실천계획 발표대회"에서 10대 그룹은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사들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10대 그룹 모두 약속이나 한 듯 퍼주기식 지원이 아닌 협력사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올해 삼성식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조직장(부사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하겠다"며 "신기술 보유업체를 발굴해 공동개발을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삼성은 협력사들이 중소기업에서 중견,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전할 수 성장사다리 구축에 힘을 쏟는다. 또한 1차 협력사만 체감하고 있는 공정거래 문화를 2차 이하 협력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 부사장은 "5대 준수사항 실천과 경영진의 현장방문을 통해 현장의 에로를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해외 시장의 동반 진출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해외공장 설립시 초기부터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유래가 없었던 협력사들의 동반 진출을 권장해왔다"면서 1997년 34개 기업에 불과했던 해외 진출 협력사가 현재 599개로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들의 해외거래금액도 2002년 3조8000억원에서 2013년 34조8000억원으로 9.2배 증가했다.
또한 현대차는 올해 성과공유제를 확대 시행해 협력사들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했다. 정 사장은 협력사와 신기술 공동개발 및 개발비 지원, 특허 공동출원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SK그룹은 협력사 임직원들의 교육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소개했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 사장은 "협력사들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 직무, 창업 교육이 효과가 가장 컸다"며 "이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박 사장은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사회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공유가치창출(CSV)를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실질적인 자생력 강화를 위해 SK그룹의 우수 기술을 무상을 양도하고 동반성장 펀드는 올해 말 기준으로 4200억원을 조성한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시장선도'를 협력사로 확대한다. 김종식 LG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은 "공정한 하도급 관계 설정과 경쟁력 있는 산업 혁력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협력사로 성장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이를 위해 협력사를 대상으로 휴먼특허를 공개하고 경영 컨설팅 및 노하우를 지원해 경영상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성과공유제를 200개 과제로 확대해 실행하고 해외동반진출 기업도 지난해 130개 기업에서 200개 기업으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생활명춤 강소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며 유통인프라를 활용해 장애이 및 사회적기업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포스코그룹 역시 성과공유제를 확대 시행키로 했으며 현대중공업은 2차 이하 협력사로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인재 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협력사가 필요로 하는 맞충형 지원과 상생비즈니스센터를 활성화를 통해 상생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KT그룹은 수요 예보제를 실시해 협력사들이 미리 수주할 수 있는 수량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해 불필요한 낭비를 예방하기로 했다.
10대 그룹의 실천계획을 들은 유창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대기업들의 발전방향이 보인다"며 "새로운 성장동력과 제 2의 도약을 기하기 위해서 오늘이 좋은 계기를 마련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허창수 전경련 회장, 유창희 동반위 위원장을 비롯해 대·중소기업 CEO(최고경영자)와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30대 그룹은 올해 R&D(연구개발), 경영혁신, 해외 판로개척 등 협력사의 기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조5942억원보다 7.6% 늘어난 1조7161억원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