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정크푸드 소비 늘면서 치즈 가격도 따라 올라
[뉴스핌=김성수 기자] 한국에서 피자와 정크푸드 소비가 증가하면서 미국 치즈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뛰어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3등급 우유 선물가격은 24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24.5% 상승한 수준이다. 3등급 우유는 경질 치즈를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CME에서 체다치즈 40파운드 블럭은 파운드당 가격이 약 2.4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가격인 1.6달러보다 상승한 수준이다.
한국은 멕시코 다음으로 미국 치즈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미국축산품수출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치즈 수입량은 전년대비 25% 이상 증가, 4만9000메트릭톤에 달했다.
각국의 미국산 치즈 수입량 추이 [출처: 미국축산품수출협회 (월스트리트저널(WSJ) 재인용)] |
이는 한국에서 피자 재료로 치즈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피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5억달러에 이르렀다. 일본의 16억달러에 약간 못 미치지만 한국 인구가 일본의 절반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 규모가 두 배라고 볼 수 있다.
체다 치즈 가격 상승세 [출처: California Milk Producers Council (WSJ 재인용)] |
젊은이들 중에는 꼭 피자를 먹지 않아도 치즈를 자주 섭취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대학생 장수재 씨는 "치즈를 매일 먹고 있다"며 "밥이나 라면, 샌드위치, 볶음밥, 구운 토마토에도 치즈를 곁들여 먹는다"고 말했다.
현재와 같은 치즈 가격 상승세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알 레빗 미국축산품수출협회 대변인은 "과거 자료를 보면 치즈 가격은 파운드당 2달러를 넘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며 "올해 같은 경우는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