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형펀드서 5일 연속 순유출
[뉴스핌=이에라 기자]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장중 2000선을 돌파하자 어김없이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지수가 장기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하면서 2000선 부근에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환매 물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신권의 매도 압박이 계속해서 지수 상승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된다면 지수가 다시 반등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국내주식형펀드(ETF제외)에서는 1085억원이 순유출, 닷새 연속 자금이 이탈했다. 지난달 28일부터 평균 자금 유출 규모는 750억원 수준이었지만, 2일에는 1000억원대로 확대됐다. 투신 역시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며 7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다.
투신권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
코스피 지수 최근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
지난달 중순까지 1930선대 머물던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지난 2일 장중 20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월과 2월 두달간 2조원 가까이 내던지며 국내 증시를 외면했었지만,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매수세로 연초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수 규모는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3년간 지수가 장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2000선 부근에서의 펀드 환매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 됐다. 따라서 당분간 펀드 환매 압력 속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맞서는 매매 공방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규모가 지금보다 확대, 수급이 뒷받침된다면 펀드 환매 부담을 털고 2000선을 다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지수가 오른 후 투자심리 과열과 펀드 환매로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신흥국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컸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입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지수가 많이 올라갔으니 건전한 차익실현 성격의 환매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환매에도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강해져 수급이 더 뒷받침된다면 다시 2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