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부양책을 추진하지 않은 데 따라 달러화가 상승, 금값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6월 인도분은 6.20달러(0.5%) 하락한 온스당 1284.60달러에 거래됐다.
은 선물 5월물 역시 24.5센트(1.2%) 떨어진 온스당 19.805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ECB는 디플레이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를 포함한 부양책을 시행하지 않았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미국식 양적완화(QE) 시행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해 정책자들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외환시장은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약세로 반응했고, 이는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
골드포캐스터닷컴의 줄리안 필립스 대표는 “달러화가 상승 흐름을 탄 데 따라 금값이 하락했다”며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점차 높아지는 만큼 ECB가 결국 QE를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7:00 리포트의 타일러 리치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금은 무주공산”이라며 “금 선물은 10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1272~·1296달러 사이에 갇힌 형국”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1만6000건 증가한 32만6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6개월래 최저치에 해당하지만 시장 전문가의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사실을 드러냈다.
2월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에 비해 7.7% 증가한 423억달러로,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391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밖에 금속상품은 대부분 상승했다. 백금 7월물이 6.80달러(0.5%) 오른 온스당 1445.50달러를 나타냈고, 팔라듐 6월물이 1.50달러(0.1%) 소폭 상승한 온스당 788.85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전기동 5월 인도분은 2센트(0.6%) 내린 파운드당 3.03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