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와 열정으로 일군 캠퍼스 창업 1호 상장사
[뉴스핌=조윤선 기자] 2012년 애플이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음성인식 기술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외자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음성인식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 토종 기업 '커다쉰페이(科大訊飛 002230, SZ)'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올해나이 41세의 젊은 CEO '류칭펑(劉慶峰·1973년생)' 커다쉰페이 회장이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레노버의 양위안칭(楊元慶),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등 중국을 대표하는 IT업계 거물과 포춘 중문판이 선정한 '2014년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 50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30대 초반의 꿈 많은 젊은이 18명이 모여 창업한 커다쉰페이는 오늘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음성인식 서비스분야 우량 상장 기업으로 우뚝 섰다.
그 중심에는 음성인식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적인 혁신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대학생 창업가의 열정과 패기가 있었다. 1999년 커다쉰페이 창립 당시, 류칭펑 회장은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요람인 중국과학기술대학의 재학생이었다.
커다쉰페이는 2008년 5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 대학생 창업 기업 1호 상장사가 되는 쾌거를 이뤘다. 시가총액은 상장 후 5년새 10배나 오른 150억 위안(약 2조5500억원)에 달한다. 주가는 현재(2014년 4월 3일 기준) 45.24위안(약 7700원)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
커다쉰페이의 성공비결은 대학생 창업 1호 상장사를 일궈낸 원동력인 '혁신정신'에다, 연구개발에 꾸준히 공을 들였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커다쉰페이는 업계 내에서도 연구개발에 통 큰 투자를 하기로 유명하다. 이 업체는 매출액의 15%에 달하는 금액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창업이래 지난 14년 동안 커다쉰페이는 중국과학기술대학, 중국 사회과학원 어언연구소, 중국과학원 음성연구소 등 학술기관과 꾸준한 연구와 기술개발을 통해 중국어를 비롯한 영어 등 각종 언어의 음성인식 서비스 기술 수준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외자 IT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중문 음성인식 서비스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꾸고, 중국 토종 음성인식 서비스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커다쉰페이가 설립된 1999년 이전만 해도 중문 음성인식 서비스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IBM, 모토로라 등 외자기업들이 중국 국내에 음성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우수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시장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현재 커다쉰페이는 화웨이, 레노버, 인텔 등 2000여개에 이르는 협력사에 음성기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문 음성인식 서비스 시장에서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커다쉰페이의 서비스 이용자는 3억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음성인식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향후 말하는 스마트폰, 자동차, 가전기기가 등장할 것"이라며 업계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모바일과 인터넷 보급률이 확대되면서 온라인 교육시장이 급부상함에 따라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다쉰페이도 절호의 성장 기회를 맞을 전망이다.
현재 중국의 온라인 교육 시장 규모는 730억 위안(약 12조원) 규모로 매년 20%의 고속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학생층이 두터워 지면서 온라인 교육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커다쉰페이를 비롯한 온라인 교육 관련주들의 주가가 10%이상 오르는 등 자본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국 국원(國元)증권은 커다쉰페이의 매출 중 교육 관련 매출이 30%이상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 온라인 교육산업 급성장에 따라 커다쉰페이의 영업 실적도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