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영미 삼성증권 역삼지점장(02-3287-1600)
예년보다 2주 빠르다는 봄꽃 소식과 함께 지루했던 한국 주식시장도 3월말 이후 1조5000억원 가까이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들에 힘입어 단비가 내렸다.
하지만 이번 코스피 상승은 펀더멘털 측면 보다는 지난주 몇 가지 호재에 의한 유동성 변화에서 비롯한 단기 랠리일 가능성이 높다.
그 원인은 신흥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과 중국 경기부양 기대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은 역사적 고점 상단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득한 선진시장 대비 가격 조정을 받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 매력을 더 느낀 듯 하다.
국내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포함해 실적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대형주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됐다.
중국의 지표부진 등 성장률 둔화 직면도 중국 부양정책 기대감을 높였다. 리커창 총리의 발언은 경기부양 의지로 읽히기에 충분했으며 주식시장의 단기 반등 실마리를 제공한 셈이다.
2분기는 글로벌 경기모멘텀과 1분기 기업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G2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주목 받는 가운데,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지난 1일 소비세 인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4월 말 예정된 FOMC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설을 통한 테이퍼링 속도 변화가능성도 예상된다.
그렇다면 코스피 상승은 어디까지 일까? 다음주 예정된 여러 매크로 이벤트와 삼성전자 실적 기대감은 주식시장의 일시적 오버슈팅을 낳을 수 있다. 그러나 4월 실적시즌에 대한 부담감과 중국의 성장 및 유동성 리스크 또한 여전히 상존해 코스피 2000포인트 안착으로 이어지기엔 힘겨워 보인다.
따라서 2000포인트 돌파는 추격매수가 아닌 차익실현의 기회로 보는 것이 적절하며, 4월 실적시즌 주가 조정 시 재매수관점으로 접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