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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한국, 재벌총수 봐주기 여전…횡령 CEO도 고액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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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기형적 지배구조로 투자자 신뢰·증시 밸류에이션 하락

[뉴스핌=김동호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이 공개되자 소위 '재벌'이라 불리는 한국의 기형적 지배구조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현지시각) 한국 CEO들의 연봉공개 내용을 관심있게 보도하며 한국 재벌들의 기형적 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상존한다고 꼬집었다.

FT는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지닌 한국이 올해 처음으로 상장사 임원들의 연봉을 대중에 공개했다며, 이는 한국의 기형적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한 걸음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와 증시 밸류에이션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왼쪽부터)
신문은 수백억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수감돼 대부분의 시간을 경영 현장에서 떠나 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무려 301억원의 연봉을 받아, 지난해 상장사 임원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그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에서 94억원의 급여와 207억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FT는 특히 최 회장이 자금을 횡령했던 SK C&C로부터 56억원의 보너스를 포함해 80억원의 급여를 받은 것을 예로 들며, 최 회장 구속과 함께 대기업 총수에 대한 한국의 봐주기 관행이 사라졌다는 주장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이번에 공개된 상장사 임원들의 연봉 현황을 보면, 여전히 대기업 총수 일가의 지배구조는 변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예로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김충호 사장, 윤갑한 사장은 모두 현대차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나, 정 회장의 작년 연봉과 다른 사장들의 연봉에는 매우 큰 격차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에서 56억원의 급여를 받았으나, 김충호·윤갑한 사장은 각각 9억여원을 받았다. 같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연봉 차이가 큰 편이다.

또한 정 회장은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에서 모두 84억원의 연봉을 받아, 이들 계열사에서 받은 급여를 합하면 정 회장은 지난해 총 140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역시 이들 3개 회사로부터 작년 한해 26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FT는 이 같은 연봉의 차이가 소위 '오너'라고 불리는 재벌그룹 총수 일가가 그룹 전체를 교묘히 운영하고 있는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들 '오너' 일가는 적은 지분으로 전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5.2%에 불과하며 삼성그룹 전체를 움직이는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3.4% 정도다.

지난해 연봉을 전혀 받지 않은 이 회장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서 1079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지난해 연봉과 배당금을 합한 소득 순위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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