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버블만 기억하지 마세요"..전세계 달구는 스타트업 열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IPO-M&A 거품론 나올만큼 폭발적..멘토링 기반으로 성공 도전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요즘 전 세계 기술 분야 기업들의 움직임은 눈이 핑핑 돌 정도의 속도를 내고 있다. 인터넷 시대의 본격화로 기술 개발과 창업, 이를 기반으로 한 '돈의 향연'까지 일었던 2000년 전후를 상기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 거품론도 자연스럽게 제기된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아무래도 큰 거품과 그 붕괴를 경험했던 만큼 한층 성숙해진 부분이 있다. 기업들을 부르는 단어도 달라졌다. 2000년엔 '벤처'가 있었다면 2014년엔 '스타트업(Start-up)'이 있다. 본질적으로 다른 속성을 갖는 건 아니지만 '벤처'가 '위험(risk)'이라는 뉘앙스를 많이 줬던데 비해 '스타트업'이란 단어는 태동하는 에너지를 더 많이 보여주고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보인다.

지역도 다양화됐다. 2000년 전후엔 실리콘밸리, 즉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많이 생기고 성장했다면 지금은 전 세계에서 스타트업 바람이 고루 불고 있다. 또한 10여년 전 벤처 창업을 통해 성공의 경험과 부(富)를 쌓은 선배 기업가들이 멘토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도 다른 점이다. 이 멘토들은 경영에 대한 조언은 물론, 투자를 통해 '혈맹'을 맺고 도움을 주고 있다.

◇기술분야 스타트업 붐, M&A 및 IPO 활기로 이어져

기술 분야 스타트업 붐은 일단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발표된 이 분야 인수합병(M&A) 규모만도 이미 652억달러에 달한다. 2000년 이후 가장 높다. 

스타트업이 꼭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하기보다 대형 기업에 자연스럽게 합병되고 이로 인해 이문을 남긴 창업자는 또다른 스타트업을 세우는 일이 미국 등에선 아주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를 세워 잘 나가고 있는 엘론 머스크 역시 온라인 결제 서비스업체인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였다. 기업을 매각한 이후 자신이 하고 싶었던 분야 창업에 또 나서서 성공을 이뤄자고 있는 중.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모바일 게임 `캔디 크러쉬 사가` 캐릭터들이 서 있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창업 초기 기술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도 가히 폭발적이며 규모도 엄청나다. 그 만큼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높게 이뤄지고 있으며 스타트업 열기가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가 하면 또다시 위험한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캔디 크러쉬 사가(Candy Crush Saga)'란 게임 하나로 뉴욕 증시에 도전한 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기업을 공개해 5억달러를 조달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다운로드받은 게임 앱이었기에 매출도 10배가 뛰고 순이익도 많이 냈지만 이 게임 이상이 없는데도 기업가치는 엄청나다. 공모가는 22.50달러였고 상장 후 주가가 급락, 1일(현지시간) 종가는 19.70달러였다. 이를 기준으로 해도 시가총액은 57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공모 당시의 몸값은 70억달러를 넘는다.

조만간 뉴욕 증시에 도전하는 중국의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브스는 알리바바의 몸값이 2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요즘 '대세'라 할 수 있는 스트리밍 음원 시장의 강자 스포티파이 역시 IPO에 나설 예정. 시장의 열기는 그야말로 펄펄 끓어 넘친다. 스타트업을 해 보겠다는 의지를 불러일으키는데엔 이보다 더 좋은 상황은 없다.  

◇런던 등 스타트업 요람 글로벌화..양극화 문제도 닮아가

미국에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영국엔 이스트 런던이 있다. 영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금융가 '더 시티(The city)'처럼 정보기술(IT) 허브를 만들겠다고 한 것이 '이스트엔드 테크시티(East End Tech City)'였다.

이 곳은 쇠락한 패션업체 창고들이 밀집해 있는 등 슬럼화되고 있었는데, 최근 몇 년간 IT 창업 기업들이 늘어나고 구글과 애플, 시스코 같은 대형 IT 기업들이 속속 투자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그랬던 것처럼 허름해 보이는 차고나 건물 안에는 창업의 열기가 가득해졌다.

멘토들도 이 곳을 찾는다. 스카이프(Skype) 공동 창업자 니클라스 젠스트롬 같은 이가 대표적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젠스트롬은 유럽의 스타트업 붐을 살리기 위해 이곳을 찾아 창업자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

젠스트롬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기업가들은 천성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나는 런던에 이런 기업가들의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칸디나비아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게임사 로비오, 수퍼셀을 비롯해 다수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성공적인 안착을 도왔다.

NYT는 런던에서의 이런 IT 창업 열기는 실리콘밸리의 모습과 유사하며, 특히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빈부 격차가 벌어지면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는 것처럼런던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에 대형 기업들이 몰려 오며 사람들도 몰리게 되자 집값(렌트비)이 폭등했고, 이 때문에 쫓겨나게 된 임차인들, IT 기업에 다디는 고액 연봉자들에 비해 위화감을 느끼는 거주민들이 구글의 통근 버스를 막고 시위를 벌이는 등 일련의 상징적인 상황들이 발생했다.

이스트 런던에서도 성공한 기술 기업으로 평가받는 쇼어디치(Shoreditch) 등이 나오면서 이 곳으로 기술 기업들이 몰려들었고 이에 따라 부동산 개발업자들, 고급 바와 식당 등이 줄이어 문을 열면서 분위기가 고급스러워졌다. 부동산 가격도 올랐다. 조사업체 네이션와이드에 따르면 작년 말 이 곳의 집 한 채 가격이 평균 83만2000달러로 한 해 전에 비해 17% 뛰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 곳의 실업률은 11%로 전국 평균에 비해 높으며 굶는 아이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이 둘 사이의 위화감, 괴리감을 좁히기 위해 젠스트롬을 위시한 성공한 IT 기업인들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 지역에서 창업한 비 IT 기업 종사자들과 만난다거나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국도 '열기'..생태계 조성 돕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문 열어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제2의 벤처 붐 조성'을 공언하면서 그렇잖아도 달아올랐던 스타트업 창업 열기는 한층 더해질 전망이다.

(출처=CNN머니)
이런 가운데 정부(미래창조부)와 '선배 스타트업'이랄 수 있는 네이버(NHN), 다음, 카카오, 벤처캐피탈 등이 공동 출자해 만든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문을 열었다. 

건전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라이코스 최고경영자(CEO)를 지내고 다음의 글로벌부문장을 하면서 미 동서부의 IT 중심지 경험이 풍부한 임정욱씨가 초대 센터장을 맡았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융자보다는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자와 스타트업 기업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장을 만들고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과 국내 스타트업 역시 엮어줄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네이버 분당 사옥에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들'이란 컨퍼런스를 연 것도 이런 일환이었다.

임정욱 센터장은 "이스라엘 사람들하고 일을 해 보니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유대인들끼리 돈독하게 서로 연결하고 소개해주고 도와주는 걸 봤다"면서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미국에서 성공하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한 게 미국에 있는 유대인들 네트워크였던 만큼 우리나라도 그런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