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페이스북 "가상현실은 내일의 소셜 플랫폼"

기사입력 : 2014년03월26일 10:16

최종수정 : 2015년03월12일 09:39

20억달러에 오큘러스VR 인수.."미래의 컴퓨팅에 베팅한 것"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실리콘 밸리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종횡무진(縱橫無盡)이다. 상대적으로 보유 현금도 풍부하고 기술이나 제품, 서비스 개발에 들이는 품이 M&A를 통해 줄어들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속 페달을 가장 세게 밟기론 페이스북이 제일이다. 지난달 190억달러를 들여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업체 왓츠앱(WhatsApp)을 사들이기로 한데 이어  25일(현지시간)엔 가상현실(VR) 기기 업체 오큘러스 VR(Oculus VR)를 20억달러에 품기로 했다.

그런데 왓츠앱 인수에 비춰볼 때 사들인 이유가 단번에 설명되진 않는다. 오히려 착용가능한 이른바 '웨어러블 기기(werable device)'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구글이나 삼성전자가 인수하기로 했다면 금세 이해될 수 있었을 것 같다. 페이스북은 왜, 무엇을 하려고 오큘러스를 샀을까.

◇ 오큘러스는 어떤 업체

올해 21세로 가상현실 업체 오큘러스VR을 공동 창업한 팔머 러키.(출처=오큘러스 VR)
올해 21세인 팔머 러키라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중퇴생이 지난 2012년 설립한 오큘러스 VR은 아직까지 스타트업(설립 초기의 벤처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미 고등학생일 때부터 가상현실과 비디오 게임에 빠져 있었던 수재로 대학 재학 중에 오큘러스의 첫 시제품을 만들었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나의 게임 환경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이 사업과 연구 개발을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고도 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받을 수 있는 킥스타터에서 첫 제품 개발을 위해 240만달러 이상을 지원받았으며, 실리콘 밸리의 저명 투자자 마크 안드레센이 이끄는 벤처 캐피탈 안드레센 호로위츠에서 작년 말 7500만달러를 투자받으며 이름이 더 알려졌다.

그러나 불과 2년도 안 된 이 업체의 몸값은 무려 20억달러. 우리 돈으로 2조5000억달러로 쳐졌다. 페이스북은 현금으로 4억달러를 지불하고 나머지는 페이스북 주식 2310만주를 주기로 했다. 이날 종가(64.89달러)로 치면 주식 가치는 15억달러다. 3억달러는 차후에 정산키로 했다.

판매하고 있는 제품으로는 '오큘러스 리프트 고글'이 있는데 비디오 게임 개발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 고글은 고글이지만 안경이라기보다는 작은 콘솔에 가까운 것을 머리에 쓰고(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일반인용 제품은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 페이스북 "가상현실은 내일의 플랫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몇 개월 전 저커버그와 페이스북 경영진들이 오큘러스를 직접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두 업체가 어떻게 함께 일할 수 있을 지를 논의했다. 양사는 "좀 더 개방적이며 더 연결된 세계를 만들어 보자"는데 의기투합했고 이것을 위한 다음 단계가 가상현실이라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통해 "모바일은 오늘날의 플랫폼이다"라면서 "이제 우리는 내일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로 오큘러스 인수 의미를 설명했다. 

저커버그 CEO는 또 "오큘러스는 최고의 소셜 플랫폼을 만들 기회를 줄 것이며 우리가 일하고 놀고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있어 변화를 일으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큘러스 인수는 미래의 컴퓨팅에 대한 장기적인 베팅"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지 집에 앉아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고글을 썼을 뿐인데 가장 앞 좌석에 앉아 게임을 하는 것처럼 즐기고, 전 세계 학생과 선생님들이 한 교실에서 공부할 수도 있고, 의사와 마치 면대면 진료를 받는 것처럼 원격진료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열렸던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한 사람이 오큘러스 VR의 제품을 착용하고 게임을 해 보고 있다.(출처=뉴욕타임스)
이 말에서 많은 부분이 설명된다. 지금은 PC, 그를 넘어 태블릿PC와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로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흐름이라면, 이런 경험을 미래의 관점에서 볼 때 더 강화해주는게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것이 가상현실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오큘러스의 CEO인 브렌단 이리브도 "페이스북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가상현실 플랫폼을 잘 활요할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했다"면서 "가상현실은 앞으로 연결돼 있는 사람간의 사회적 경험을 더 강화해주고 새로운 방식으로 이끌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리브 CEO는 "가상현실은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파괴성을 갖고 있는 기술이며, 전 세계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경험을 할 수 있께 해줄 것이다. 지금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글 글래스는 진정한 가상현실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