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98% “남북통일, 경제발전에 도움”..”내수경기 활성화될 것”
[뉴스핌=김홍군 기자]“내수시장 확대, 생산가능인구 증가, 자원확보 등 경제성장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이 통일되면 낙후된 북한지역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내수시장이 확대돼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및 주택에 대한 투자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불황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기대가 크다. 삼성과 현대차 등 해외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도 국내에서의 사업확대가 반갑기는 마찬가지이다.
대기업 CEO들은 ‘통일이 한국경제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 목소리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100명의 CEO 중 54%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으며, 44%는 ‘큰 도움이 된다’는 대박 전망을 피력했다.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2%,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없었다.
가장 기대되는 경제효과는 내수경기 활성화였다. 100명의 CEO 중 44%가 ‘인프라 등 신규 투자 증가로 내수경기 활성화’를 가장 기대했다. 또 24%는 ‘코리아리스크 제거로 외국자본의 국내투자 증가’를 기대했다.
다음은 ‘코리아리스크가 사라져 국가 신용도 제고’(15%), ‘북한의 지하자원 활용’(9%), ‘중소기업 등의 인력난 해소’(3%) 등의 순이었다.
남북통일에 따라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분야는 건설이었다. 100명의 CEO 중 65%가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분야로 ‘SOC 및 부동산’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자원개발 및 에너지’(31%), ‘금융산업’(2%), ‘관광산업’(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가장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도 건설사였다. ‘통일시 가장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을 3개 꼽아 달라’는 질문에 응답한 CEO 중 26명이 ‘현대건설’을 지목했다.
국내 건설사 중 도급순위 1위인 현대건설은 토목ㆍ환경 및 플랜트ㆍ전력이 주력이어서 대대적인 SOC 투자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5명), 대우건설(2명), GS건설(1명) 등 다른 건설사들도 수혜기업으로 거론됐다.
현대건설 다음으로는 포스코가 두 번째로 많은 16명의 지지를 받았다. 북한은 철광석(매장량 세계 9위)을 비롯한 각종 지하광물이 풍부해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포스코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북한이 개발되면 철강재 수요가 증가해 각종 철강제품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각각 12명의 CEO가 수혜기업으로 꼽았다. 통일로 자동차와 전자ㆍ통신 수요가 늘어나 해외 의존도가 높은 두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 것이다. SK텔레콤(5명)과 KT(3명), CJ제일제당(2명), 삼양식품(1명), 농심(1명) 등이 수혜기업으로 꼽힌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한국전력(3명), 한국도로공사(2명), 수자원공사(1명) 등 공기업들 역시 SOC 투자확대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그룹 단위로는 현대차그룹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현대건설(26명)을 비롯해 현대차(12명), 현대제철(1명), 현대로템(1명) 등 4개 기업이 수혜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삼성그룹(12명), 삼성전자(12명), 삼성물산(3명), 삼성중공업(1명) 등이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현대그룹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아산(11명), 현대그룹(7명), 현대상선(2명) 등 현대그룹과 계열사를 거론한 CEO는 20명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해정 연구원은 “통일이 되면 내수시장이 확대돼 단순히 건설과 주택 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개성공단을 비롯한 경협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북한 주민과의 접촉을 늘리는 등 통일을 위해 단계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