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26개월 연속 흑자 지속...대일수출 1년만에 증가 전환 눈길
[뉴스핌=홍승훈 기자] 지난 3월 우리 수출이 월간으로는 역대 두번째에 해당하는 498억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역대 최대치는 지난해 10월로 505억달러를 달성한 바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4년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5.2% 증가한 497.6억달러, 수입은 3.6% 증가한 455.7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1.9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이같은 수출증가세는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등 IT제품의 호조세가 이어졌고 자동차 선박 수출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LTE시장이 확대되며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늘었고 D램 가격이 호조세를 보이며 반도체 수출도 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의 경우 드릴쉽 2척과 LNG선 1척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가 영향을 줬다.
반면, 패널가격이 하락한 LCD와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의 수출은 줄어들었다. LCD는 패널가격 하락이, 석유제품은 주요 수출국의 수요부진이 원인으로 꼽혔다.
한파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대미 수출이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 등 소비재와 기계류의 수출호조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도 눈에 띈다.
대EU 수출은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대아세안 및 중국 수출도 순조로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대일수출이 지난해 2월이후 처음으로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기록한 것도 이달 수출에서 눈에 띄는 부문이다.
권평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3월 수출 특징의 하나로 일본 수출이 1.1% 플러스 전환된 것이 의미있다"며 "철강, 일반기계의 수출이 늘어났고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타 국가들과 비교해 유독 대일교역의 감소추세와 무역 역조현상이 지속되는데 대해선 우려도 전했다.
권 실장은 "국내경제가 완만한 호조세를 보일 경우 향후 일본 수입은 감소추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대일 적자가 큰 농수산식품에 대한 일본수출기업에 대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수입 역시 자본재 및 소비재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도입단가 상승에 따른 가스, 도입물량이 늘어난 원유 수입은 늘었고 철강과 석탄 수입은 감소했다.
자본재의 경우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이 두배 가량 늘었고 무선통신기기부품·메모리반도체·액정디바이스 등 IT분야 수입도 증가추세다. 소비재는 자동차 의류제품 및 신발류 등의 수입이 급증했다.
김남규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과장도 "선진국 수출호조에 힘입어 우리 수출증가세가 확대됐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일본 소비세 인상,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등 일부 부정적 요인은 있지만 선진국 경기회복이 본격화 될 경우 2분기 수출도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