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테이퍼링 후폭풍 이번엔 중국 강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이에 또 한 차례 이른바 ‘테이퍼링 후폭풍’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잇달아 제기돼 주목된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 캐리트레이드가 태풍의 눈이라는 경고다.
(사진:신화/뉴시스) |
31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을 포함한 IB들이 중국으로 밀물을 이뤘던 핫머니가 썰물을 이룰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주식과 외환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커다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가을까지 양적완화(QE) 축소를 지속, 연내 종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에 따른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지난해 인도를 포함한 이머징마켓이 일격을 맞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중국을 강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씨티그룹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에서 중국 캐리트레이드의 청산 및 핫머니의 대규모 유출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
미국의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동시에 위안화의 환율 변동성이 높아져 중국 금융시장에서 글로벌 자금의 썰물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노무라 역시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캐리 트레이드이 청산되면서 자금 흐름에 역류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극심한 통화완화 정책으로 인해 홍콩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역외시장을 통해 달러화 자금이 대거 유입, 신용 붐을 이뤘고, 미국의 부양책 축소는 글로벌 자금 흐름을 역회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5년간 글로벌 금융권의 이머징마켓 여신이 1조2000억달러 급증, 3조5000억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달러화 여신은 2009년 이후 6200억달러 급증했고, 이 가운데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자금이 약 80%에 이른다.
미국의 금리가 상승할 때 여신 만기 연장이 힘들 수 있다는 것이 IB 업계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국제결제은행(BIS)은 중국의 여신이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에 필적할 만한 위기를 일으킬 만큼 불어난 상황이라고 판단, 글로벌 중앙은행에 경고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