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지난해 말 제일모직에서 삼성 에버랜드로 소속 법인을 옮긴 에버랜드 패션부문이 리조트 부문과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 창출에 나설 전망이다.
지금까지 패션업계에서 다양한 업종과 제휴, 협업을 해온 사례는 있었지만 리조트와의 협업 사례는 전무한 것이 사실. 에버랜드 패션부문의 새로운 도전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지난해 12월 제일모직의 사업양도에 따라 에버랜드에 흡수된 이후 리조트부문과의 연계를 두고 꾸준한 사업성 검토를 진행해왔다. 에버랜드라는 새 터전에서 패션부문이 어떤 시너지를 낼수 있을지 고민해왔던 것.
지난해 12월 남성복, 여성복, 캐주얼 등 대표 브랜드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에버랜드 리조트 입장권을 주는 공동 프로모션 행사가 단적인 예다. 다만 이는 1회성 이벤트에 가까웠던 만큼 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지금까지 패션업계에서 다양한 유통채널, 가전 브랜드, 자동차 브랜드 등과 협업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리조트 사업과 협업하는 사례는 전무했다.
때문에 다음달부터 본격화 할 에버랜드 패션부문과 에버랜드의 협업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 패션부문에서는 그동안 리조트부문의 케리비안베이에서 수영복 패션과 관련 여름 패션쇼나 에버랜드의 캐릭터 디자인 제품 연계 판매, 에버랜드 놀이공간 등에 패션 점포입점, 에버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점포를 오픈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에버랜드 패션부문 내부에서는 2분기부터 이같은 시너지 창출을 위한 사업아이템을 본격화하고 가시적인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시너지 창출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합병의 당위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가 우세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모태이자 제일모직의 전통적 사업인 ‘모직’부문을 삼성 에버랜드에 매각한 만큼 이 조정이 단지 ‘경영승계’를 위한 포석만이 아니라 사업적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이라며 “리조트와 패션의 시너지는 이 과제의 가장 확실한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우려도 적지 않다. 패션업계의 분위기가 해외 SPA 브랜드로 인해 전반적으로 침체된 것을 감안하면 리조트와의 연계사업을 진행해야한다는 점이 자칫 부담요인 될 수도 있다. 실제 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좀처럼 수익성이 회복되지 않아 지난해부터 ‘니나리치 맨’, ‘후부’, ‘데리쿠니’ 등의 브랜드를 철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업계는 불경기와 함께 해외 SPA브랜드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는 중”이라며 “업계 1위인 에버랜드 패션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낼지 업계도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