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금융시장 기대에 별다른 반응 보이지 않을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이은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기업 연쇄 디폴트 리스크에 따라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하다.
하지만 부양책을 겨냥,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라는 의견이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신화/뉴시스) |
제조업부터 무역까지 연초 이후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는 대부분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여기에 연이은 기업 디폴트로 인해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등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동반 상승한 상황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적정한 정책 수단을 충분히 준비한 상황이며, 단계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리커창 총리의 이번주 발언은 투자자들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이내에 중국 정부가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무라에 따르면 업계 애널리스트는 오는 2분기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하는 등 추가 조치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빅뱅’에 해당하는 대대적인 정책 카드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속내와 달리 실상 중국 정부의 조치가 미세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네스 커머디티의 대니얼 하이네스 전략가는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부양책에 기대를 걸었다가는 크게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실탄을 최대한 동원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포함해 이미 최근 1년 사이 실질적인 부양책에 나선 상황이며, 새로운 대책으로 ‘서프라이즈’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HSBC의 주 존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경기 후퇴를 막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한다 하더라도 대규모 부양책보다는 미세조정에 가까운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 예산을 대기오염을 해소하는 기술 개발에 일정 부분 투입하는 등 특정 산업의 성장에 타깃을 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의 기대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한편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철도 프로젝트에 1420억위안(23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