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영훈 기자] 내수 촉진을 위해 중국 정부가 발표한 국가 신형도시화 계획의 하나인 ′징진이(京津翼) 도시권′ 프로젝트로 허베이(河北)성 상장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베이징-톈진-허베이성을 하나로 묶는 징진이 도시권 일체화 계획은 포화 상태인 베이징의 역할을 주변 지역으로 분산시킴으로써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허베이성의 발전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징진이 도시권 구상이 장고 끝에 탄생한데다, 대규모 인프라 건설과 기업 및 정부기관이 이동한다는 점 등을 들어 최근 정부 차원의 사업 가운데 가장 큰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28일 중궈정취안왕은 전했다.
분석가들은 베이징의 기업 및 정부 기관이 이전하면서 가장 먼저 부동산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부동산 업체가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고, 유휴 토지를 많이 축적하고 있는 상장사들 역시 수혜자가 될 수 있다.
징진이 권역의 부동산 상장기업은 룽성(榮盛)발전, 화샤싱푸(華夏幸福) 등이 있다. 룽성발전의 경우 허베이 현지에 500만평방미터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비록 종목별 주가는 오락가락 하는 상황이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징진이 도시권 프로젝트가 자본시장에 상당히 큰 파장을 가져 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허베이 성위원회 및 성정부가 지난 26일 신형 도시화 추진과 관련한 의견을 내놓으면서 징진이 개발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27일 탕산강(唐山港), 창산(常山)주식회사 등 관련 종목은 일제히 급등하며 거래가 중단됐다.
하지만 28일 탕산강은 9.62%나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창산주식회사는 0.34% 하락했다.
징진이 도시권은 다른 도시 개발과 달리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고,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도시화의 첫 작품인 만큼 사업 규모가 크고 지속 기간도 길다는 점에서 여러 증권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광파(廣發)증권의 천궈 애널리스트는 “베이징의 산업이 허베이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면 거리가 가까운 랑팡(廊坊), 바오딩(保定)에 이어 탕산(唐山) 창저우(滄州) 등까지 혜택을 볼 것”이라면서 “개발지역의 부동산 회사와 토지를 비축하고 있는 상장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중신(中信)증권은 “향후 징진이 도시권 개발 과정에서 대기오염 처리가 가장 처음 당면하는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수혜가 환경 분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타이(華泰)증권 수석 애널리스트 쉬뱌오는 “징진이 도시권은 하루 이틀 만에 나온 테마가 아니다. 향후 중국 경제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전체 도시화 추진에 본보기가 되는 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역사가 한참된 주장삼각주나 창장삼각주 등의 경제권역에 비하면 징진이 지역은 그동안 소외 받았던 곳이다.
더욱이 징진이 지역은 역내 소득 격차도 매우 크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경우 2012년 베이징과 톈진은 1만4027.23달러와 1만 5129.04달러에 달했지만, 허베이성은 5838.95달러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 수준인 6094달러에도 못 미쳤다.
때문에 증권업계는 베이징의 과밀 인구를 분산하는 효과와 함께, 빈부격차 해소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는 만큼 중국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