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5% 급락 않으면 연 4% 보장..'중위험중수익' 선호 뭉칫돈 유입
[뉴스핌=이에라 기자] "코스피200지수가 65% 급락하지 않으면 4% 수익 돌려드립니다."
현대증권의 특판 상품 '케이파이(K-FI) Global 시리즈'가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중위험·중수익이 대세로 자리잡은 이 때, 조건을 충족하면 연 4%초반의 수익을 지급한다는 매력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이 지난달 18일 사흘간 공모한 K-FI Global 4호 청약을 마감한 결과 300억 모집에 1586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총 5.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1인당 개인 청약 최저 한도는 3000만원, 최고 10억원이었다.
지난해 9월 첫 선보이기 시작한 K-FI Global 시리즈의 1호~3호까지 청약에도 935억원 모집에 3326억원이 몰렸다. 시리즈 전체 평균 경쟁률은 약 3.98대 1을 기록, 4900여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인기 행진을 이어갔다.
'K-FI Global'은 'Korea Financial Innovation(한국 금융 혁신)'의 약자로 현대증권이 내놓은 야심작이다. '바이코리아' 신화를 이끈 현대증권이 토종상품을 발굴해 한국 금융 혁신을 이루어 금융한류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아 탄생했다.
'K-FI Global'시리즈는 모두 원금 부분 보장형 상품이다. 조건만 충족한다면 연 4% 초반의 수익률을 지급한다.
이 점이 K-FI 시리즈가 인기를 끈 이유 가운데 하나다. 시중의 예금 이자보다 1% 높은 금리에다가 안정성까지 더해져 갈 곳 없는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유입됐다는 것이다.
'K-FI Global 4호'는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1년의 1인덱스 디지털형이다.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녹인(Knock-in) 베리어를 낮춰 안정성을 강조했다.
만기 평가일 코스피200지수가 최초 기준가격의 90% 이상에서 110% 이하일 경우 연 4.2%의 수익을 지급한다.
최초 기준 가격 대비 110% 초과하거나 35% 이상에서 90% 미만이면 연 4.0%의 수익을 지급하고, 만기평가일 코스피200이 기준가격 대비 35% 미만으로 하락해도 원금의 95%를 보장해준다.
기초자산의 기준가격이 아무리 하락한다고 해도 날수 있는 최대 손실이 -5%로 제한된 것이다.
앞서 선보인 2호와 3호도 코스피 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조건을 충족하면 각각 4.1%, 4.3%의 수익을 지급하고, 1호의 경우 SK텔레콤의 신용사건을 기초자산으로 했다.
석우영 현대증권 상품기획팀장은 "이들 상품의 경우 코스피가 700포인트 수준까지 하락해야지만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라며 "코스피가 장기적으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어 실제 1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상품이 조건만 충족하면 3%가 안되는 예금금리에 1% 이상의 추가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이라며 "1년 정기예금의 대안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 K-FI 글로벌 시리즈는 현대증권이 추진 중인 해외 장기임대수익형(Master Lease) 부동산 투자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기반으로 해 눈길을 끈다.
즉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얻는 수익의 일부를 K-FI에 담보 성격으로 얹어준다는 것이다.
'K-FI Global'에 활용하는 해외 부동산은 일본의 요츠야 빌딩, 이온(AEON) 빌딩, 런던 워터사이드(Waterside) 빌딩 등이다.
다만 매각시점에 담보자산의 가격이 취득가보다 낮은 경우는 증권사가 손실을 부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현대증권은 장기임대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 가치가 일부 하락해도 장기간 임대수익을 꾸준히 확보, 손실을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증권 측은 "향후 부동산에 국한되지 않고 해외채권 등 다른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대안을 찾아 또 다른 상품을 출시하도록 준비해가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